일본프로야구가 2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올스타전에 참가할 선수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승엽(30)이 일본진출 3년 만에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게임 운영위원회는 22일 '2006 산요 올스타 게임' 개최 요강을 발표하고 23일부터 6월25일까지 야구장 현장 투표 및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한 팬투표에 의해 올스타전에 출장할 선수 명단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21일 오후 6시 10분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인 진구구장에서 1차전이 열리고 7월22일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자키의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오후 6시15분부터 2차전이 벌어진다.

일본프로야구 홈페이지(http://www.npb.or.jp)와 산요 올스타게임 공식 홈페이지(http://allstar.sanyo.co.jp)를 살펴보면 이승엽은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 앤디 시츠(한신 타이거스), 애덤 릭스(야쿠르트), 사에키 다카히로(요코하마),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 등과 함께 센트럴리그 1루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지난 2년간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올스타 경쟁을 펼쳤지만 두 번 모두 훌리오 술레타(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 팬 투표에 의한 올스타로는 선정되지 못했다.

다만 이승엽은 지난해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아 아쉬움을 달랬다.

이는 한국 야구를 거친 선수로는 선동열 삼성 감독, 조성민(한화), 구대성(뉴욕 메츠)에 이어 4번째 올스타 출장이었다.

그는 올스타전 1차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차전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수훈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엔을 받기도 했다.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의 4번 타자라는 최고 수식어가 이승엽의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실력으로 경쟁자를 물리치는 일이다.

이승엽을 포함해 용병이 4명이나 포진한 1루수 부문은 역시 장타력에서 올스타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시츠는 22일 현재 타율 0.369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홈런9위(9개), 타점 3위(35개) 등 공격 전반에서 한신의 주포 구실을 하고 있는 시츠가 이승엽의 최대 경쟁자다.

한국프로야구 시절 이승엽의 홈런 라이벌이었던 주니치의 4번 타자 우즈는 타율 0.286(19위), 홈런 10개(5위)로 이승엽과 홈런이 같고 타율 0.285(20위)에서 엇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28타점인 이승엽보다 타점(36개.리그2위)이 많다.

구리하라는 타율 0.327(7위), 홈런 8개, 타점 35개 등 공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다크호스다.

릭스와 사에키의 기량이 약간 떨어진다고 볼 때 결국 올스타 후보는 4파전 양상이다.

5월과 6월에 강한 이승엽이 남은 기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한국 야구 선수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팬 선정 올스타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