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첫날 공동 선두에 올라 3년만의 우승컵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한희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 와이카길골프장(파71.6천161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나탈리 걸비스, 베스 바우어(이상 미국)와 함께 선두그룹에 들었다.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한희원은 비로 1시간20여분간 경기가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16번홀(파3) 보기가 아쉬웠을 뿐 흠없는 경기를 펼쳐 시즌 첫 우승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경기가 순연돼 18번홀을 치르지 못한 신인 유선영(20)은 17번홀까지 2언더파를 쳐 공동 4위, 역시 1개홀을 다음날로 넘긴 김미현(29.KTF)도 1언더파로 공동 9위를 달려 우승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선화(20.CJ)도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때리며 리더보드 첫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븐파 71타로 공동 13위에 포진한 장정(26.기업은행), 박희정(26.CJ), 김영(26.신세계), 조령아(22), 배경은(21.CJ) 등도 어려운 코스 여건과 악천후를 감안하면 선전한 셈.
공동선두 걸비스와 바우어가 아직 LPGA투어에서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사실이 말해주듯 '뒷심 부족' 현상이 심한데다 쟁쟁한 강호들이 모두 첫날 발걸음이 무거워 한국 낭자군의 시즌 다섯번째 우승에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2개에 보기를 3개나 곁들이며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소렌스탐은 최근 3라운드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슬럼프 조짐이 뚜렷해졌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도 73타를 쳐 공동 24위에 처졌다.

이븐파 71타로 공동13위에 오른 상금랭킹 2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퍼팅 감각이 무뎠다.

한편 비로 코스가 젖자 경기위원회는 페어웨이에서도 볼을 집어 올려 진흙을 닦아내고 다시 칠 수 있도록 허용했고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은 2라운드에 앞서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