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이랑 다시 한번 최종 라운드에서 붙어보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 '슈퍼루키' 안선주(19.하이마트)가 작년 신인왕 박희영(19.이수건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안선주는 11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6천18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때려 68타에 그친 박희영을 눌렀다.

작년 2부투어를 휩쓸며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안선주는 코스레코드타이 기록과 함께 선두권에 오른 것 못지 않게 박희영을 3타차로 따돌렸다는 게 더 기뻤다.

안선주와 동갑인 박희영은 1년 먼저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1승과 함께 상금랭킹 4위, 그리고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도 개막전 휘닉스파크클래식을 제패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그러나 고교 시절부터 박희영과는 팽팽한 라이벌이었던 안선주는 지난 2004년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박희영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프로테스트를 면제받고 곧장 프로로 나선 박희영은 어느덧 국내 1인자를 다투는 최강자로 훌쩍 성장했지만 안선주는 2부투어부터 거치는 고단함을 맛봤다.

안선주는 "그때 희영이한테 당한 패배는 1년 동안 잊혀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드라이브샷 거리가 최고 수준인 280야드 안팎의 장타력이 장기인 안선주는 겨울 훈련 동안 집중적으로 보완한 아이언샷과 퍼팅 솜씨까지 보태져 거의 실수가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7개의 버디 가운데 가장 길었던 퍼팅이 2m였고 파5홀 4곳은 모조리 버디로 장식한 안선주는 그린을 놓친 3개홀에서도 편안하게 파를 지켰다.

(용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