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국내외 골프 이벤트가 줄을 잇는다.

11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15일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미국프로골프(PGA),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등 주요 투어 경기가 열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하는가 하면 고국에서 화끈한 탱크샷을 보여주고 떠난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냈다.

국내에서는 2주 동안 아시아투어 선수를 비롯해 초청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던 남자프로선수들이 시즌 네번째인 메리츠솔모로오픈을 치르고 지난달 개막전을 마친 여자프로들도 시즌 두번째 KB국민은행스타투어1차전을 맞는다.

▲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8일 끝난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을 쉬어 갔던 한국 LPGA 낭자군은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킹스밀의 킹스밀골프장(파71.6천306야드)에서 열리는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대부분 출전한다.

한국선수 27명 가운데 눈여겨 봐야 할 선수는 LPGA 투어 진출 '1세대'인 김미현(29.KTF)과 박세리(29.CJ), 그리고 박지은(27.나이키골프)이다.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부활을 알린 김미현은 충만한 자신감에 1주일 이상 휴식으로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2연승에 도전한다.

'동병상련' 김미현과 카리 웹(호주)의 재기를 지켜본 박세리도 이 대회를 본격적인 정상궤도 진입 시점으로 삼고 있다.

박세리는 최근 측근을 통해 "전성기 때만큼은 못해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1승 쯤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음을 시사했다.

박지은도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첫날 66타를 때려내는 등 서서히 커디션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마침 200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박세리는 초대 챔피언, 박지은은 2004년에 우승컵을 차지하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들 '1세대'의 뒤를 받치고 있는 중견과 신예들도 한국 낭자군의 시즌 5승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김주미(22.하이트맥주), 이미나(25.KTF), 임성아(22.농협한삼인) 등 챔피언 3인방과 신인왕 레이스 1위 이선화(20.CJ)가 첨병으로 나서고 든든한 스폰서를 만나 힘을 얻은 장정(26.기업은행)과 한희원(28.휠라코리아) 등도 우승을 넘겨다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그리고 웹 등이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PGA 바이런넬슨챔피언십

12일부터 4일간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즈TPC(파70.7천22야드)에서 치러지며 최경주의 투어 복귀전이 된다.

고국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 2라운드 부진과 3라운드 우천취소로 우승은 놓쳤지만 최종일 보기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기세를 이 대회에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한국에 다녀가면 힘이 난다'는 최경주는 직전 대회인 셸휴스턴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톱 10' 이상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 공동 44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이후 2년 동안 불참해 코스가 다소 낯선데다 한국에서 7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간 탓에 시차 적응이 힘겹다는 사실은 다소 마음이 걸리는 대목.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짐 퓨릭(이상 미국)을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 강호들이 즐비한 것도 최경주의 상위 입상에 걸림돌이다.

올해 들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나상욱(22.코오롱)도 오랜만에 최경주와 동반 출전한다.

▲KPGA 메리츠솔모로오픈

11일부터 경기도 여주 솔모로골프장(파71.6천757야드))에서 개최되는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언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은 모처럼 맞는 국내 대회이다.

GS칼텍스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이 아시아프로골프투어를 겸하고 있어 출전 선수의 절반 가량이 아시아투어에서 채워졌지만 이번 대회 엔트리 151명은 모두 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선수이다.

매경오픈 우승자 석종율(38.캘러웨이)과 작년 상금왕 최광수(46.동아제약)를 비롯해 박노석(38.대화제약), 김대섭(25.SK텔레콤), 강욱순(40.삼성전자) 등 SK텔레콤오픈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국내파 강호들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신예 반란을 꿈꾸는 강경남(22), 권명호(21), 김상기(21.이상 삼화저축은행), 배상문(21.르꼬끄골프) , 그리고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은 장타가 요구되는 코스에서 긴 드라이브샷 거리를 앞세워 저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특히 긴 단발머리와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필드의 이준기'라는 별명을 얻은 이승호는 SK텔레콤오픈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공동2위를 차지하면서 새별로 떠올라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관심이다.

이밖에 개막전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프로 형님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던 강성훈(연세대)과 지난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노승렬(고성중) 등도 아마추어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

11일부터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3일간 열리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1차전은지난달 28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개막전 휘닉스파크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번째 대회.
아 대회 관전 포인트는 독주체제를 구축할 태세인 2년차 박희영(19.이수건설)의 2연승 여부다.

올해 아시아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일찌감치 2승을 챙겼던 박희영은 개막전에서 27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무기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박희영이 이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박세리, 김미현, 이미나, 김주미, 송보배(20.슈페리어) 등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1인자로 꼽혔던 선배들의 대를 이을 독보적 존재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박희영의 독주 조짐을 저지할 후보군도 만만치는 않다.

김혜정(20.LIG-김영주골프)과 최나연(19.SK텔레콤) 등 프로 입문 동기들과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 MVP를 탐내고 있는 송보배, 그리고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 등도 시즌 첫 우승컵을 노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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