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와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나란히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특히 차두리는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골을 성공시켜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차두리는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05-200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3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9분 상대 골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오른발 중거리슛,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22일 FC쾰른과 홈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196일만에 본 골 맛.
차두리는 이날 골로 그동안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후반 교체 투입과 결장을 거듭했던 설움을 털어버렸으며 독일행 최종 엔트리 결정을 위해 자신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러 온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벤야민 쾰러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로 나온 차두리는 전반에는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며 파울만 2개를 범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차두리의 골 감각은 살아 있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9분 미드필더 아마나디티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내자 볼은 아크 오른쪽 바깥에서 쇄도하던 차두리 앞으로 흘러나왔다.

차두리는 오른발로 볼을 살짝 컨트롤하며 두어 발짝 치고 들어간 뒤 다시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볼은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차두리는 이후에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 살바토레 감비노에게 동점골을 허용, 1-1 무승부를 거뒀다.

안정환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 상대편 미드필드에서 미하이 타라라체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그대로 강슛, 상대 골대를 갈랐다.

이로써 안정환은 지난 4일 새벽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쏘아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안정환은 후반 20분 피터 반 후트와 교체 아웃됐으며 뒤스부르크는 후반 37분 마르코 칼리지우리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