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오는 6일(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출격해 시즌 2승 및 홈 경기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는 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와 김병현을 오는 6일 시카고 컵스전(펫코파크)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쿠어스필드)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이날 나란히 선발 등판해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된 박찬호와 김병현이 같은 날 똑같이 시즌 2승에 도전하게 된 것.
지난 달 25일 애리조나전 8⅔이닝 4실점으로 완투를 아깝게 놓친 박찬호는 친정팀 1일 LA 다저스전에서 5이닝을 5실점한 뒤 9회말 짜릿한 6-5 역전승 덕에 패전은 면했지만 제 때 터져주지 않은 솜방망이 타선이 못내 아쉬웠다.

박찬호가 제이크 피비, 우디 윌리엄스, 크리스 영, 클레이 헨슬리로 이어지는 선발진에서 살아남으려면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3번째 펫코파크 등판에서 홈 마수걸이승을 노리는 박찬호는 시카고 컵스와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2년 6월19일 리글리 필드에서 맞상대한 이후 근 4년만에 다시 만난다.

시즌 1승1패(방어율 5.34)를 올리고 있는 박찬호는 컵스를 상대로는 통산 8승4패(3.44)를 기록 중이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올 시즌 승수 없이 2패에 방어율 5.35에 그친 우완 카를로스 삼브라노(25).
삼브라노는 지난 2004년 16승을 포함해 지난 해까지 컵스에서 3년 연속 13승 이상을 올린 영건이라 박찬호(시즌 1승1패.방어율 5.34)로서 쉽지 않은 상대다.

타선에는 지난 해 내셔널리그 타격왕(타율 0.335)과 홈런 2위(46개)에 올랐던 강타자 데릭 리가 손목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올 해 타율 0.358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토드 워커와 상대 타율 0.545로 강했던 톱타자 후안 피에르가 경계 대상이다.

부상 복귀 무대였던 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9개)을 세우며 6⅔이닝 1실점 쾌투로 첫 승을 신고했던 김병현은 `투수들의 무덤'의 악조건에서 홈 첫 승과 시즌 2승을 노린다.

김병현의 쿠어스필드 방어율은 4.50.
상대팀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올 해 2승(1패)에 방어율 2.05의 짠물 피칭을 보여준 우완 테일러 벅홀츠(25)다.

김병현은 보스턴 시절이던 2003년과 지난해 각각 한 번씩 휴스턴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패 방어율 3.27을 남겼다.

마무리로 활약하던 시절까지 합친 휴스턴전 통산 성적은 2패 4세이브(방어율 5.40)다.

타선에는 상대전적 1홈런 등 14타수 10안타(타율 0.714)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두른 프레스턴 윌슨이 버티고 있고 올 시즌 9홈런 등 타율 0.329의 호조의 타격 페이스를 보이는 모건 엔스버그도 조심해야 한다.

박찬호와 김병현이 둘 다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낼지 아니면 또 한번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장현구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