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은 상대 볼배합에 속수무책으로 물러나며 이틀 연속 침묵했다.

이승엽은 19일 오사카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상대 좌완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노련한 볼배합에 말려 4번의 타격 찬스에서 안타를 뽑지 못했다.

시즌 타율도 0.387에서 0.364(66타수 24안타)로 떨어졌다.

전날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에 막혀 연속 경기 안타와 연속경기 멀티 히트(2안타 이상) 행진이 각각 '8'과 '7'에서 끊겼던 이승엽은 이날은 이시카와-요네노 도모히토 배터리의 희귀한 볼배합에 주춤했다.

후루타 아쓰야 야쿠르트 감독 겸 포수는 이날 벤치에서 감독의 '본분'에 충실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야쿠르트 좌완 에이스 이시카와는 이날 이승엽과 3번의 대결에서 직구를 한 개도 뿌리지 않고 오직 변화구로만 상대했다.

1회 2사 1루의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밀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회 1사 후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역회전 공에는 물끄러미 바라보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약간 낮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구심의 손은 이미 올라간 뒤였다.

6회 2사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이시카와는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역회전,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이승엽을 현혹시켰으며 철저히 바깥쪽으로 빼는 코너워크로 몸쪽공을 노리고 있던 이승엽의 노림수를 역이용했다.

8회 4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우완 사이드암 기다 마사오와 대결했으나 기다 역시 포크볼만 4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변화구 볼배합에 이승엽은 3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21일 오후 6시부터 홈구장 도쿄돔에서 센트럴리그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3연전을 앞둔 이승엽은 좌투수에 대해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은 요미우리전에 1선발 이가와 게이, 에구사 히로다카 등 두 명의 좌완을 차례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편 요미우리는 이날 2-8로 져 8일 주니치 드래곤스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