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장비 중에서 클럽 다음으로 스코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볼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닥치는대로' 볼을 쓰지만 그 특성이나 형태,자신의 기량 등을 따져본 뒤 볼을 고르면 플레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볼도 '맞춰 써야' 후회 없는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볼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골퍼들이 많이 찾는 볼을 알아 본다.

○2피스냐 3피스냐:볼은 제조 형태에 따라 '2피스'와 '3피스'로 대별된다.

드라이빙 레인지용인 1피스 볼과 일부 프로 골퍼들이 사용하는 4피스 볼도 있긴 하다.

2피스 볼은 중심의 코어를 하나의 커버가 둘러싼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고 3피스 볼은 코어에 두 개의 커버(내피,외피)를 둘러씌워 만든 볼이다.

2피스 볼은 상대적으로 딱딱한 데다 스핀이 덜 먹고 '런'이 많기 때문에 거리를 내는 데 적합하다.

같은 조건일 때 2피스 볼은 3피스 볼보다 5∼7야드 더 나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아마추어 초·중급자들에게 권장된다.

3피스 볼은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와 볼의 접촉 시간이 길어 방향성이 좋고 부드럽기 때문에 컨트롤이 용이하다.

특히 그린 주변에서 미세한 터치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프로 골퍼나 파워 히터들이 선호한다.

단 부드러운 만큼 내구성은 좀 떨어지고 값이 비싸다.

그 볼이 2피스인지,3피스인지는 포장 박스에 씌어 있다.

○초보자들이 '프로 V1' 볼을 쓰면:"선물로 '프로 V1'을 받아 쓰는데 이상하게 거리가 덜 난다"는 말을 하는 골퍼들이 있다.

골프볼 중 '베스트 셀러'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프로 V1' '프로 V1x'는 각각 3피스 4피스 볼이다.

이 볼은 부드럽고 컨트롤성이 좋은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헤드 스피드를 내지 못하는 골퍼들이 사용하면 제 거리가 나지 않는다.

이 볼이 프로 골퍼나 파워 히터들에게 적합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따라서 90타대 이상을 치고 헤드 스피드도 느린 골퍼들이 이 볼을 쓰면 오히려 거리상 손해를 볼 수 있다.

프로 V1이 비싸고 많이 팔리는 볼이지만 모든 골퍼들에게 적합한 볼은 아니다.

표면에 쓰인 글씨 색깔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딤플은 어떤 역할을 하나:볼 표면은 평평하지 않고 보조개처럼 패어 있다.

이를 '딤플'이라고 한다.

딤플은 공기 저항을 작게 하고 볼에 스핀을 주어 뜨게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볼을 보면 딤플은 형태나 개수 등이 다르다.

딤플이 얕은 것이 있는가 하면 깊게 팬 볼도 있다.

'딤플이 얕은 볼과 깊은 볼은 볼의 궤도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으나 검증된 것은 아니다.

볼 하나에 새겨진 딤플 수는 400∼500개가 보통이나 최근엔 1000개까지 파인 것도 시판됐다.

그러나 딤플 수는 볼 성능과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딤플의 모양도 동그라미 형태가 있는가 하면 타원형이나 각형(사각·육각형)이 있는데 이 역시 볼 성능과의 상관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의 김흥식 팀장은 "볼 전체 표면적에서 딤플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85% 이상 돼야 우수한 볼로 친다"고 말한다.

○국내 볼 시장 판도는:'프로 V1'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가 점유율 25∼30%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다음은 지난해 비약적인 판매 신장세를 나타낸 '캘러웨이'와 중·장년 아마추어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은 'DDH'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잉' '나이키'도 골퍼들이 많이 찾는 반면 '볼빅' '빅야드'로 대표되는 국산 볼은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수입 볼 가격이 대폭 인하되면서 국산 볼은 가격 경쟁력에서 점차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