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일 새벽 4시5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한국인 투수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15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승패없이 물러난 박찬호는 20일 콜로라도를 제물로 마수걸이 승을 따내 한국에 첫 승전보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우완 쟈크 데이로 1승1패(방어율 7.45)를 마크 중이다.

박찬호는 선발로 나서기 전 중간 계투로 콜로라도전에 두 번 등판했다.

8일 경기에서는 1⅔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10일에는 3이닝 동안 홈런 한 방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2실점했다.

애틀랜타전까지 3경기에서 박찬호는 승패 없이 방어율 5.59를 기록 중이다.

1996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박찬호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지난해까지 통산 8승7패(방어율 4.8)을 올렸다.

쿠어스필드에서는 4승2패로 외형상 성적은 좋았으나 방어율은 7.52였다.

콜로라도 타선은 18일 현재 팀타율 0.306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75득점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터라 박찬호의 첫 승 도전이 간단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콜로라도는 펫코파크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 동안 벌어진 샌디에이고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파드리스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껄끄럽다.

박찬호가 가장 주의해야할 타자로는 36타수 11안타(타율 0.306), 홈런 4방을 때린 좌타자 토드 헬튼이 꼽힌다.

선발 투수들의 방어율이 좋지 않아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찬호가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