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슬럼프는 박주영 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워낙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금방 회복할 겁니다"

최근 5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져 있는 프로축구 FC서울의 `천재 골잡이' 박주영(21)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조급해 하지 말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며 힘을 실어줬다.

박주영은 지난달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 슬럼프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슈팅 자체가 부족해 이후 5경기에서 고작 9개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골 침묵이 길어지다 보니까 지난 1-2월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 이후 불거졌던 `부진 논란', `거품론' 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이동국(포항)이 무릎부상으로 독일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진 이후 박주영은 이동국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부진은 팀 전체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FC서울 자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며 박주영 부진 논란을 일축했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주영이의 플레이가 부진하다기 보다는 팀 전체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또 큰 부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FC서울은 지난달 25일 제주와 원정경기 이후 5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대구와 홈경기(1-2 패)에서 정조국의 페널티킥으로 1골을 성공시켰을 뿐이다.

나머지 4경기는 모두 0-0 무승부였다.

그는 "다만 몇 차례 완벽한 득점찬스를 놓치다보면 나중에 기회가 와도 또 놓칠 수 있다"며 "슈팅 연습을 할 때 `100%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도 그 감각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FC서울 공격 자체에 활기가 없다.

박주영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공격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스트라이커에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켜줘야 기회가 나는데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이어 "박주영은 볼을 잡으면 드리블로 문전까지 돌파한 뒤 골을 넣으려는 성향이 있다"며 "이는 상대 수비수들이 이미 간파하고 있는 만큼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때리거나 볼 터치를 짧게 해 동료에게 연결한 뒤 빈 공간을 침투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