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원정 3연전에 들어가는 일본프로야구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현미경 분석' 뛰어넘기에 도전한다.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서 소속팀이 10승2패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이승엽은 요코하마와의 주말 3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같은 팀과 두 번째로 맞붙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최대 라이벌인 한신 타이거스와 아직 상대하지 않았고 나머지 4팀과는 한 차례씩 대적, 모두 승리(3연전에서 2승 이상)했다.

지난 3월31일부터 도쿄돔에서 벌어진 개막 3연전에서 이승엽은 요코하마를 상대로 첫날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요코하마와의 1차전 첫 타석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비롯, 3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때리고 홈런 2방에 4타점을 올리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장소를 요코하마로 옮겨 벌어지는 3연전은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제대로 한 방을 먹은 요코하마는 일본 특유의 '현미경 분석'으로 이승엽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여 이승엽이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승세 지속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1선발 미우라 다이스케를 비롯, 도이 요시히로, 요시미 유지, 가도쿠라 겐, 베버린 등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인 요코하마는 이번 요미우리와의 3연전에는 좌완 도이를 필두로 요시미, 가도쿠라를 차례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지난 6일 주니치전 이후 등판하지 않은 베버린이 나올 수도 있다.

관전 포인트는 이승엽과 도이와의 두 번째 승부다.

도이는 4월1일 요미우리와의 2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산발 7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요미우리가 13일까지 당한 2패 가운데 1패가 바로 도이가 안긴 것이었다.

이승엽은 당시 도이에게 2루 땅볼 2개,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도이는 빠른볼은 없지만 다양한 완급 조절과 타자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영리한 피칭을 하는 투수다.

이승엽은 당시 무안타에 머물렀으나 "다시 만나면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어 이번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센트럴리그 배터리들은 이승엽의 약점을 몸쪽 높은 공으로 파악, 그쪽으로 집요하게 던진 뒤 바깥쪽 포크볼로 승부를 거는 볼배합을 주로 쓰고 있다.

이승엽이 '뻔한 함정'에 빠지지 않고 화끈한 타격감을 3주 연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