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오는 2014년 월드컵의 북미지역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전날 이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의 유력한 개최 후보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브라질은 월드컵을 개최할 만한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특히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2014년 월드컵이 미주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지난 1994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북미지역에서 월드컵이 개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블래터 회장의 발언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의 2014년 월드컵 개최를 향한 꿈이 블래터 회장의 발언으로 첫번째 심각한 어려움을 맞았다"고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지금은 초기 구상 단계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지원 의사가 곁들여지고 있는 상황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래터 회장은 "현 단계로서는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공식적으로 월드컵 개최 경쟁에 뛰어들기 이전에 구체적인 '월드컵 인프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은 늦어도 2008년 중 결정될 예정이며, 브라질이 강력한 개최후보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상파울루, 리우 데 자네이루, 포르토 알레그레 등 3개 시에 위치한 경기장 외에는 국제 규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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