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울산 모비스가 2005-2006 KCC 프로농구에서 관록의 전주 KCC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해 먼저 한발짝을 내디뎠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승부처인 4쿼터에서 맹활약한 양동근(18점)을 앞세워 전주 KCC를 78-74로 제압했다. 모비스는 2001-2002 시즌부터 기아에서 팀명을 바꾼 이후 올 시즌 정규리그 첫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첫 승을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 갔다. 역대 18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간 것은 14차례였다. 모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4패로 열세였던데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영건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느냐가 중요했고 외곽슈터들이 제 몫을 해 줬다. 1쿼터 이병석과 양동근, 김동우가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기선을 잡았고 2쿼터 들어서도 양동근, 이창수, 김동우의 골밑 돌파로 쿼터 시작 3분여만에 29-19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KCC는 이후 4분여 동안 모비스의 공격을 꽁꽁 묶어 둔 사이 이날 아내의출산으로 아빠가 된 추승균이 매치업 상대 김동우의 수비를 뚫고 내외곽을 휘저어 36-36 동점을 만들며 전반을 끝냈다. 이후로는 모비스가 점수를 벌리면 KCC가 따라붙는 접전이 펼쳐졌다. 모비스는 3쿼터 상대의 턴오버를 틈타 다시 59-52로 점수를 벌렸지만 KCC는 4쿼터 조성원의 3점포와 이상민의 레이업슛, 민렌드의 자유투로 4분51초를 남기고 다시 66-66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KCC는 롱이 종료 4분5초전 5반칙으로 물러나 공격의 한축을 잃었고 모비스는 3분여를 남기고 양동근이 속공에 이은 레이업슛과 점프슛, 자유투로 8점을 몰아 넣어 78-74를 만들며 승리를 굳혔다. 한편 2차전은 9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울산=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