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한국인으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에서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하인스 워드(Hindes Wardㆍ30)가 3일 오후 어머니 김영희(59)씨와 함께 방한했다. 1살 때인 1977년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29년만에 `금의환향'이며, `어머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으로 명명된 이번 방문은 뿌리찾기를 위한 여정인 셈이다. 김씨는 3년만에 모국을 다시 찾았다. 워드 모자는 2일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대한항공 KE036편에 탑승, 이날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화사한 정장 차림의 김영희씨와 간편한 반소매 라운드 티셔츠에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워드는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인천공항공사와 대한항공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들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환대에 응했다. 워드가 착용한 회색 티셔츠와 감색 야구모자에는 우리나라 브랜드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후부'(FUBU) 로고가 새겨져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처음에는 약간 긴장된 표정이었으나 아들이 그의 어깨를 감싸안고 손을 흔들자 이내 얼굴에 웃음을 띠며 환영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워드는 취재진이 소감과 계획을 묻자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 와서 기쁘다. 어머니가 자란 곳 등을 관광하고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울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3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김영희씨는 취재진이 어딜 가고 싶냐고 묻자 "친척이 별로 없다"며 짧게 대답했고 워드는 "꿈은 이뤄진다(Dreams come true). 처음 오는 한국이 꽤 인상적일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워드는 "한국의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면서 "한국을 여러모로 알게 되는 기회로 삼겠다.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다. 내가 태어난 서울의 병원을 방문하고 관광과 함께 한국음식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워드는 특히 "한국 국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공항경비대의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워드 모자는 수백명의 시민들과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포토라인에 서서 손을 흔들며 웃음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공항에 내린 뒤 일체의 인터뷰 없이 곧바로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떠났다. 워드 모자는 4일 오전 10시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연 뒤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워드는 5일 서울시에서 명예시민증을 받고 6일에는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을 방문한다. 워드 모자는 8일 펄벅재단이 주최하는 `혼혈 아동과의 만남행사'에 참석하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는 등 9박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워드 모자의 방한에는 워드의 개인 사진사인 어재연(34)씨와 미 로스앤젤레스 소재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출신으로, 한국의 로펌 리인터내셔널과 함께 워드의 한국측 일정을 맡은 김해원(39)씨 등이 동행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종우 조성미 기자 jongwoo@yna.co.kr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