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잔치' 2005-200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31일 정규리그 4위 부산 KTF와 5위 전주 KCC의 대결로 시작된다. KTF와 KCC는 막상막하의 전력으로 쉽게 승부를 점치기 힘든 대접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에 오른 KTF는 신기성, 조상현, 송영진, 애런 맥기, 켄 존슨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황진원, 김도수, 이홍수, 남진우 등이 교체 선수로 대기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KCC 추승균을 수비하기 위해 황진원이 많은 시간을 뛸 수도 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KTF는 신기성의 안정된 경기 운영과 KCC에 비해 풍부한 교체요원, 젊은 나이 등이 강점이다. 또 시즌 막판 황진원과 송영진의 외곽슛 감각이 상승세인 점과 조상현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 맞서는 KCC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에 찰스 민렌드, 아써 롱이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하고 표명일, 손준영, 변청운, 강은식이 뒤를 받친다. KCC는 '이-조-추' 트리오로 불리는 주전 국내 선수들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와 이런 큰 경기에서 실책을 범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한국 무대에서 3년째 뛰는 민렌드 역시 안정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서울 삼성 전에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이 3점슛 8개를 포함해 무려 30점을 올리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살아난 점도 든든하다. 그러나 KTF는 맥기, KCC는 롱이 경기 중 흥분하는 경우가 잦아 이들의 마인드 컨트롤이 승패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힘의 KTF와 노련미의 KCC 간 대결이다. KTF는 신기성과 맥기가 파워에서 이상민, 민렌드를 앞선다"면서 "이에 맞서는 KCC는 민렌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완급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인선 위원은 "KTF 조상현의 부상 회복 정도가 변수다. 거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면 KTF의 6-4 우세, 그렇지 않다면 KCC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내다봤다. 박종천 엑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KTF에 딕슨이 있었다면 KTF의 우세를 쉽게 점칠 수 있었겠지만 딕슨이 빠지면서 전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막상막하인 가운데 KTF가 홈 경기를 2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51-49 정도의 미세한 KTF 우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천 위원은 "이상민이 손가락 부상으로 3,4라운드에 경기를 뛰지 않았던 점이 오히려 체력적으로 유리해졌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