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스티븐 에임스(42.캐나다)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에임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93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을 비롯해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들을 모두 제친 에임스는 이로써 2004년 웨스턴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PGA 투어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상금 144만 달러를 쥔 에임스는 인구가 110만 명에 불과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배출한 유일한 PGA 투어 선수.

트리니다드 토바고 여자골프 챔피언을 두 차례나 지낸 할머니를 둔 에임스는 1990년부터 PGA 2부투어에 뛰어 들었지만 가난한 작은 나라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설움이 적지 않았다.


미국 입국 때마다 이민국 관리로 부터 푸대접을 받은 에임스는 한때 비자가 나오지 않아 투어를 접어야 할 위기에 내몰리기까지 했다.


1997년 비행기 안에서 손님과 스튜어디스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아내 조디 덕으로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것은 에임스에게 커다란 힘이 됐다.


2004년 웨스턴오픈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이뤘을 때 에임스의 나이는 40세.

1승을 포함해 '톱 10' 11차례 등 눈부신 성적을 거둔 에임스는 상금랭킹 8위까지 올라가는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에임스는 지난 2월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에게 무려 9홀차 참패의 수모도 말끔히 씻어냈다.


싱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에임스는 추격자들이 줄줄이 오버파 스코어로 무너지면서 리더보드 맨 윗줄을 굳게 지킨 끝에 수월하게 우승까지 내달렸다.


구센이 3타를 줄이며 추격에 나서봤지만 흔들림없이 타수를 줄여나간 에임스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냈을 때 이미 5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에임스는 16번홀(파5)에서 그린 밖에서 친 이글 퍼트가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임스는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면서 큰 위기없이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구센이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했고 짐 퓨릭, 팻 페레스(이상 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역전 우승을 노리던 싱은 5타를 잃어 공동 8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고 가르시아도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14위(2언더파 286타)로 밀렸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면서 이븐파 72타로 4라운드를 마쳐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5년째 출전한 최경주는 3라운드 부진으로 '톱 10'은 놓쳤지만 2002년 공동28위를 뛰어넘는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수심이 가득한 우즈는 3오버파 75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에 머물렀다.


"대회 내내 아이언샷과 퍼팅이 형편없었다"는 우즈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동네 골프장 회원 대항 이벤트대회에 출전한 뒤 내달 3일께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아버지의 병세를 봐가며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평균타수는 무려 75.378타에 이르러 오버파 스코어를 치고도 순위가 올라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