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스런 조부상으로 1경기를 쉬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신형엔진' 박지성(25)이 교체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전에만 2골을 뽑아낸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와 쐐기골을 터트린 웨인 루니의 활약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두고 6연승의 상승세를 앞세워 리그 2위를 되찾았다. 박지성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5-200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시즌 30차전 버밍엄시티와 홈경기에 2-0으로 이기고 있던 전반 38분 갑작스레 부상을 당한 키어런 리처드슨을 대신해 투입돼 경기종료 때까지 활약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은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별다른 볼터치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지성은 후반 15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이 사하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지만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사하가 밀리면서 무위에 그쳤다. 후반 25분에는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과감한 몸싸움으로 볼을 빼내 측면돌파에 나선 뒤 루니에게 볼을 연결했지만 슛으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승리의 1등공신은 긱스. 전반 1분 루니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버밍엄의 오른쪽 골네트 구석을 찌르는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의 기초를 다졌다. 전반 5분 또 한번의 프리킥 찬스를 얻어낸 긱스는 왼쪽 골대 구석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버밍엄은 전반 7분 헤스키의 헤딩슛과 전반 9분 켐벨의 오른발슛이 이어졌지만 모두 맨유의 GK 에드윈 반데사르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맨유는 전반 15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루니와 1대1 패스를 연결한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가볍게 팀의 두 번째골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루니는 후반 38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이어받아 단독 드리블을 펼친 뒤 오른발로 쐐기골을 성공시켜 버밍엄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0승6무4패(승점 66)를 거둔 맨유는 2경기를 더 치른 리버풀(승점 64)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되찾았다. 특히 맨유는 선두 첼시(승점 78)와 승점 차를 12점차로 줄이면서 리그종료 8경기를 남기고 선두탈환을 위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