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29)이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 빠지며 개막전 4번 타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승엽은 26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시범 경기 최종전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이승엽은 14타수 2안타(타율 0.143), 3타점으로 시범 경기를 마감했다. 이승엽은 이날 1회 1사 2,3루에서 1루 실책으로 출루하며 팀의 결승타를 올렸다. 요미우리의 4-1승. 그러나 이후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나 기대했던 안타는 터뜨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팀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출전했던 22일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휘둘렀으나 2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부터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곤도 아키히토 요미우리 수석코치는 25일 '요미우리의 개막전 4번 타자는 이승엽'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이승엽이 안타 가뭄에 시달리면서 향후 컨디션 조절 여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3번 타자인 니오카 도모히로(유격수)와 5번 다카하시 요시노부(중견수)는 이날 홈런과 2루타, 3루타를 터뜨리며 각각 0.390, 0.474의 고타율로 시범 경기를 마무리, 이승엽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31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요코하마와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승엽이 남은 닷새 동안 타격 컨디션을 회복해 4번 타자 자리를 꿰차고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