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웠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 101년사를 새로 쓴 김인식 국가대표 감독은 그러나 조금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파죽의 6연승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인식 감독은 19일 오후(한국시간)상식 밖의 엉터리 대회 규정으로 인해 일본과 세 차례 대결 끝에 처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난 뒤 "일곱 번 경기에서 단 한번 졌지만 패한 것은 패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오늘 경기를 마친 소감은 ▲우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너무 잘싸웠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고 오늘은 일곱 번 경기를 치른 끝에 처음 패한 것이다. 오늘은 일본 선발투수 우에하라가 정말 잘 던졌다. --일본 선발투수를 평가한다면 ▲우에하라는 한국에서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선수다. 일본에서 매년 10승 이상 올리는 뛰어난 투수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잘 구사했다. --한국에 아주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데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솔직히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프로에서 9년을 뛰어야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는데 일본은 8년으로 1년이 짧다. FA 규정때문에 미국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팬들이 이치로에게 야유를 보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치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을 세울 당시 한국에도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30년동안 못 따라오게 하겠다' 는 발언을 해서 한국인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