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의 열기를 프로야구로 이어간다' 겨우내 움츠렸던 프로야구가 주말 따뜻한 남쪽 섬 제주도에서 힘찬 기지개를 켠다. 2006년 프로야구가 18일 오후 2시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릴 삼성-두산전을 비롯해 한화-SK(대전), 롯데-기아(마산), 현대-LG(수원) 등 4경기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팀당 14경기, 총 56게임의 시범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범경기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력 탐색무대로 각 구단의 동계 훈련 성과를 평가하고, 첫 선을 보이는 신인 선수와 팀 전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무대다. 초반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과 맞물려 다소 김이 빠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태극전사들이 복귀하는 후반기엔 열기가 크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한 최강 삼성이 올해도 '무적함대'의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 지와 창단 첫 꼴찌로 추락하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기아가 명가 재건의 가능성을 보여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시범 경기 1위의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가 새 사령탑 강병철 감독의 지휘 하에 얼마나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새내기 가운데는 연봉 10억의 '황금팔' 한기주(기아)와 롯데 투수 나승현, 한화 유원상 등이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꼭 25년째를 맞게되는 시범경기는 각 팀들이 전력 탐색과 기량점검에 주안점을 둬 정규리그 성적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야구팬들이 5개월여 만에 새 얼굴들을 접하게 돼 흥미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처럼 팬들의 관심 유도와 저변 확대를 위해 작년에 이어 요금을 받지 않고 무료입장시킬 계획이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호를 위해 연장전과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으며 비가 내릴 경우 시범경기는 취소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