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로축구 K-리그가 힘찬 기지개를 켠다.

일본 도쿄와 전주 완산벌에서 '현대가(家) 형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일본프로축구(J리그) 일왕배 우승팀 도쿄 베르디(J2)와 정규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보란 듯이 격파해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이제 국내 14개 구단의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지난 시즌까지는 13개 팀이어서 '짝'이 맞지 않아 한 팀이 어쩔 수 없이 쉬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경남FC가 합류함에 따라 14개 팀이 전국 7개 경기장에서 불꽃튀는 그라운드의 향연을 펼친다.

12일 개막전 7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호화군단' 수원 삼성과 '업그레이드 전력'의 FC서울이 맞붙는 수원벌 더비 매치다.

두 팀은 FC서울이 안양 연고로 있을 때부터 경기 지역 라이벌로 끈끈한 승부를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FC서울이 2승1무로 수원을 압도했다.

특히 작년 10월 후기리그 수원 더비에서는 박주영을 앞세운 FC서울이 3-0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의 대표 전사는 단연 박주영과 김남일이다.

아드보카트호에서 한솥밥을 먹는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간판 스타의 자존심을 걸고 맞불을 놓는다.

박주영이 김은중 또는 정조국과 짝을 이뤄 수비 진영을 파고들면 중원의 김남일이 1차 저지선을 펴야 한다.

김남일은 작년 10월 홈에서 FC서울에 일격을 당할 때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지만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던 때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항에서 FC서울로 둥지를 옮긴 '꽁지머리' 김병지와 아드보카트호 수문장 이운재의 '골리 대결'도 관심거리다.

김병지와 이운재는 2004년 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승부차기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결과는 김병지의 킥을 막아낸 이운재의 승리로 끝났다.

K-리그 최다 출전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병지로서는 설욕에 나서는 한편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할 때다.

박항서 초대 감독이 부임해 차근차근 담금질을 해온 새내기 경남FC는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로 옮긴 제주 유나이티드 FC와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창단 첫 리그 경기를 벌인다.

경남은 검증된 용병 루시아노, 하리, 산토스에 토종 대표급 킬러 김진용이 버티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전력이 아니다.

제주는 포항에서 데리고 온 다실바와 최철우 투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호의 도우미로 4강 신화를 일궈낸 박항서 감독과 정해성 제주 감독이 첫 판부터 만났다.

지난 4일 수퍼컵 우승과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완승으로 산뜻한 시즌 스타트를 끊은 울산은 홈에서 광주 상무와 맞닥뜨린다.

최성국이 도쿄에서 결승골을 뿜어내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데다 이천수, 마차도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는 울산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최다 등록 선수를 보유한 광주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기세다.

마침 울산-광주전은 지난 4일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유비' 유상철의 그라운드 아듀 무대다.

아쉬운 마음으로 리그를 떠나는 유상철의 마지막 모습을 팬들의 기억에 남길 한판이다.

광주는 남궁도-남궁웅이 '형제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경호도 날개에 힘을 잔뜩 실어주고 있다.

이적 문제로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동국은 전북의 아드보카트호 센터백 최진철과 태극전사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8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J리그 챔피언 감바를 잠재우는 두 방을 터뜨린 이적생 김형범의 발끝이 매섭게 달아올랐다.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짠물 축구' 대결을 펼친다.

J리그에서 건너온 북한대표팀 미드필더 안영학(부산)의 데뷔 무대라 관심이 높다.

안영학은 4-4-2 포메이션의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한다.

지난해 돌풍의 팀 인천은 뚜렷한 전력 향상 요인이 없지만 '장외룡식 조직 축구'가 무르익어 어떤 팀도 쉽게 이기기 힘든 경쟁력을 길렀다.

이밖에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는 달구벌에서,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는 한밭벌에서 일전을 펼친다.

김두현이 이끄는 미드필더 라인이 강점으로 전문가 전력 분석에서 4강 중 한 팀으로 꼽히는 성남의 전력이 뚜껑을 연다.

벤치에 앉는 코치 김도훈의 변신도 팬들의 이목을 끈다.

◇K-리그 개막전 일정(12일)
포항 : 전북 (포항전용.15:00.SBS SPOORTS 생중계)
울산 : 광주 (울산문수월드컵.15:00.KBS SKY SPORTS 20시 녹화)
수원 : 서울 (수원월드컵.14:00.KBS1 생중계)
대구 : 전남 (대구월드컵.15:00.대구MBC 생중계)
경남 : 제주 (창원종합.15:00.마산MBC 생중계)
대전 : 성남 (대전월드컵.15:00.MBC ESPN.TJB대전방송.대전MBC 생중계)
부산 : 인천 (부산아시아드.15:00.PSB부산방송.부산MBC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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