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우리은행, 겨울리그 정상 등극

춘천 우리은행이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타미카 캐칭(42점.14리바운드)을 앞세워 안산 신한은행을 연장 접전 끝에 73-70으로 물리치고 최종 전적 3승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리은행은 작년 여름리그에서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씻어내고 2005 겨울리그 이후 1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날 우승으로 여자프로농구에서 통산 4번째 챔피언에 오른 우리은행은 광주 신세계,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최다 우승 회수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의 주역이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캐칭은 기자단 투표에서 57표 중 57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를 모두 차지한 것은 캐칭이 처음이다.

전반은 우리은행의 주득점원 캐칭을 9득점으로 막는데 성공한 신한은행의 우세였다.

캐칭은 신한은행의 선수진(14점)과 강영숙(12점) 때문에 골밑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다 골밑 돌파를 시도했지만 림 위에 쉽게 볼을 올려놓지 못했다.

이 사이 신한은행은 태즈 맥윌리엄스(30점.15리바운드)가 수비리바운드를 독점하고 골밑에서는 강영숙과 선수진이 속속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특히 2쿼터 5분15초를 남기고 캐칭이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코트에 넘어진 충격으로 벤치를 지켰고 맥윌리엄스와 강영숙의 골밑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신한은행은 전반 4분23초를 남기고 37-21, 16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히 캐칭의 득점포를 막아 놓을 수는 없었다.

후반부터 다시 투입된 캐칭은 3점슛 2개와 골밑슛 3개로 12점을 몰아 넣어 46-52, 6점차로 점수를 좁히며 추격의 불을 댕겼다.

4쿼터에서도 캐칭은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터뜨리며 4분9초를 남기고 63-63을 만들었고 이후 신한은행과 한치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신한은행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종료 44초전 캐칭의 3점슛이 꽂히며 63-66로 뒤져 승부가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신한은행의 한채진이 12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꽂아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연장전은 캐칭을 위한 것이었다.

연장전 시작 15초만에 골밑슛으로 균형을 깨뜨린 캐칭은 2분55초를 남기고 왼쪽에서 다시 3점슛을 작렬시켰고 50초 뒤 김영옥의 레이업슛이 들어가면서 73-70, 승부는 우리은행으로 기울었다.

신한은행은 따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림을 빗나간 볼은 캐칭의 손에 들어갔고 20여초를 남기고 전주원이 시도한 레이업슛도 우리은행 수비에 걸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떠났다.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우승 기회가 이렇게 빨리, 다시 찾아 올 줄 몰랐다.

작년 가을에 힘든 훈련을 견뎌낸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여자농구 감독으로서 한 획을 긋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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