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최하위팀 GS칼텍스 응원부대가 시즌 막바지까지 가장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GS칼텍스의 팬들인 `킥스부대'는 지난 2월26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GS칼텍스의 인천 홈 구장에서 응원단장 없이 군대의 조교 팔각모를 쓰고 색다른 응원을 진행했다. 이들은 관중석에서 최근 유행하는 `꼭지점 댄스', `복고 댄스' 등의 춤공연으로 관중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줬다. 매 경기 5-10명 나오는 `킥스부대'는 여자배구 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경기장 응원을 체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프로배구 일부 구단에 서포터스가 있고 인터넷 팬카페 등에서 경기장에 단체 관람을 오기도 하지만 이처럼 팬들이 응원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부 경기가 끝나면 관중들이 반 이상 빠져나가 여자부 경기는 썰렁하게 치러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킥스부대'의 열정은 돋보인다. 특히 `킥스부대'는 지난 4일 GS칼텍스의 천안 원정경기에서 여자 프로배구의 용병 도입을 반대하는 문구를 피켓에 담아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여자 프로배구는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할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용병이 도입되면 그 인원만큼 국내 선수가 코트에서 뛰게 못하게 된다는 생각에서다. `킥스부대'는 GS칼텍스의 인터넷 팬카페에서 출발, 경기장에서 소수의 팬들로 응원을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취지로 5라운드 서울 중립경기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부터 30대 회사원까지 다양한 멤버들은 현재 정규리그 꼴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GS칼텍스 선수들에 대한 열정에 응원 열기는 어느팀 못지 않게 뜨겁다. `킥스부대' 이태진(26)씨는 "후보 선수로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GS칼텍스의 강민정 선수를 보고 배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적은 것은 아쉽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멋진 응원을 펼치겠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