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전을 3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린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은 꼭 이기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4일 인터넷판에서 WBC 아시아라운드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싣고 박찬호가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치하 한일관계를 언급하며 "얼마나 처절한 역사였는가.

내 할아버지는 항상 일본과 경기를 할 때 마다 이기기를 당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은 과거와 다르고 한일관계가 더욱 진전되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대결할 때는 과거사 때문이 아니라 경쟁이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호는 "WBC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였다"면서 "한국대표팀 내 해외파 선수의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WBC가 아시아 야구를 세계에 알리고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중국 야구에 대해서도 박찬호는 "많은 인구 때문인지 성장속도가 빠르다.

몇 년전만 해도 중국 야구는 중학교 수준이었으나 최근 TV를 보고 파워가 업그레이드된 점에 놀랐다.

수많은 아이들이 TV를 통해 메이저리그야구를 즐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팀 최종 로스터에서 아깝게 탈락한 추신수(시애틀)도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야구,축구를 포함해 모든 스포츠에서 한일전은 가장 치열한 경기다.

과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이기려고 기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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