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는 이제 모두 마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8강) 진출을 향한 출격만 남았다' WBC 한국 대표팀이 1일 일본 프로야구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롯데 마린스와 평가전을 7-2 승리로 장식하며 3차례 평가전을 모두 끝냈다. 국내팀 롯데 자이언츠와 1승1패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드림팀은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이날 롯데전에서 투.타 모두 안정감을 보여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본선(8강) 진출을 다투는 3개국의 객관적 전력을 파악하는 잣대였던 일본 롯데전에서 5점차 승리를 낚아 앞서 5-1로 이겼던 일본에 밀리지 않았고 8강행 분수령인 첫 상대 대만의 3-6 패배를 능가하는 좋은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한국팀의 베스트 라인업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서 투수들은 공격적인피칭으로 당초 문제로 지적됐던 투구수 관리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대만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서재응(LA 다저스)은 지난 달 26일 롯데전에서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손민한(롯데)에 이어 3회 3번째 투수로 나와 2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빼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줬다. 투구수는 26개로 조금 많은 게 흠이었지만 제구력이 안정되며 삼진 2개를 솎아내 대만 타선 봉쇄 기대를 부풀렸다. 또 박찬호가 1이닝 1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투구수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던 손민한과 김선우(콜로라도), 불펜진의 좌완 중추인 구대성(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레즈)도 1이닝 무실점 호투로 김인식 감독의 믿음을 쌓았다. 특히 `잠수함 듀오' 김병현(콜로라도)과 정대현(SK)도 나란히 1이닝을 삼자범퇴시켜 막강 허리를 구축했다. 타선에선 중심타선의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김동주(두산)- 최희섭(다저스)이 호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대만 공략에 자신감을 얻었다. 2차례 롯데 연습경기 때 8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던 이승엽은 지난 달 27일 청백전 역전 3점포에 이어 이날도 총알같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김동주는 7회 1점홈런 한방을 쏘아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찾았고 자체 청백전 때 140m짜리 장외 홈런을 폭발했던 최희섭도 이날 2개의 안타를 때리며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대만전 선발로 좌완 린잉지에가 예상돼 좌타자인 이승엽과 최희섭으로선 다소 부담스럽지만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대만 마운드 허물기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또 톱타자 낙점이 예상되는 이병규(LG)는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원한 2타점 적시타로 날려 공격 첨병으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