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드림팀이 최종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본선행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난 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롯데 마린스와 평가전에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홈런 2개 등 장단 13안타를 때려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3차례 연습경기를 2승1패로 마무리, 오는 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지는 아시아 예선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맞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차례 국내팀 롯데와 연습경기 때 8타수 3안타 2타점에 이어 자체 청백전(27일)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던 이승엽은 이날도 동점 1점홈런 등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뽐냈고 10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해 효율적인 투구로 안정감을 보였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중국(4일), 일본(5일)과 차례로 맞붙고 4개팀 중 상위 2개팀이 오는 12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2라운드(8강)에 오른다.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틀 후 대만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마지막 컨디션 점검에 나선 한국의 본선행 기대를 부풀린 한판이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 박찬호(샌디에이고)는 1회초 첫 타자 이노우에 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오쓰카 아키노리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공수교대 뒤 2사 후 타석에 오른 이승엽은 친정팀의 선발 데지마 사토시를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빨랫줄같이 넘어가는 1점홈런을 터뜨려 1-1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회 최희섭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홍성흔,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전세를 2-1로 뒤집고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4-1로 앞섰다.


1이닝씩 소화하며 구위를 최종 점검한 투수들도 이닝당 20개 내외로 투구수를 조절하며 안정적 피칭으로 호조의 페이스를 보였다.


2회 손민한(롯데)에 이어 3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서재응(LA 다저스)은 후쿠우라 가즈야와 베니 아그베아니의 연속 안타와 볼넷 1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하시모토 다시쿠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워 대만전 선발 출격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한국은 4-1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이종범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와 이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6-1로 달아났다.


드림팀의 공인된 4번 타자 김동주도 7회 첫 타자로 나서 비거리 135m에 이르는 큼직한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서재응에 이어 구대성(뉴욕 메츠)과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정대현(SK)이 이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잠수함 투수 듀오' 김병현과 정대현은 6회와 8회 나란히 삼자범퇴시켜 막강 허리를 구축했다.


롯데는 1-7로 끌려가던 9회 와타나베 마사토가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국의 정재훈으로부터 1점홈런을 터뜨렸지만 좌완 전병두(기아)가 2사 후 등판해 뒷문을 잠갔다.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장재은 기자 chil881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