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가 대표격인 내셔널팀 소속 동포 이원준(20)씨가 최근 영국골프협회(R&A)가 선정하는 세계 아마골퍼 랭킹 1위에 올랐다. 27일 호주 한국신문에 따르면 이원준씨는 2월 들어서만 두 차례 우승을 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1천58점을 얻어 이번에 1위를 차지했다. 1754년 결성된 R&A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로 꼽히고 있으며 세계 아마골퍼들의 성적을 토대로 세계 랭킹을 자체 선정해 왔다. 랭킹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 이씨는 지난 19일 끝난 도요타-타즈마니아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에 앞서 13일 콩코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아마챔피언십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는 아마골퍼의 `노장'으로 불리는 게리 월스텐홈(영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국골프협회(KPGA) 투어인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쳐 한국과 호주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프로에 진출할 계획인 그는 "앞으로 호주 프로투어에 참가하다 미국 PGA로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1cm, 9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4세 때 호주로 이민했으며 축구, 럭비, 테니스, 유도, 농구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골프는 15세에 시작했다. 호주 텔레그라프지는 지난 1월6일자와 1월27일자에서 이원준씨를 보도했고,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호주 골프저널(1-2월호)도 이씨가 그린 위에서 퍼팅 라인을 맞추고 있는 사진을 뒷면 표지 사진으로 게재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