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축구 인생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이 결국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 27일 오전 포항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적에 관련하여 포항 팬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동국은 "포항은 제게 영원한 고향이자 어머니 품 같은 곳이다. 축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여러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항상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어렸을 적에 가졌던 어떤 변화에 대한 도전 의식이 약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던 것 같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에도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선수 인생에서 보다 큰 발전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고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며 이적을 시사했다.


그는 또 "새로운 환경 속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발전을 해보고 싶은 제 마음 헤아려주셨으면 한다. 변화가 없는 곳에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포항 팬들과 함께 해왔는데 지금은 저의 축구 인생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서 목표를 가지고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프로 선수이자 포항의 아들인 이동국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기회를 찾는다는 큰 시각으로 보아 주셨으면 한다"고 포항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포항 구단은 이동국의 이적설이 불거진 뒤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동국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구단으로서는 이적시킬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국이 직접 이적 의사를 드러내 그의 진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현식 포항 사장은 당혹스러워 하면서 "우리는 이동국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이동국과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눠 볼 것이다. 선수단이 현재 해외(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 중이어서 코칭스태프와도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새 둥지가 될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던 수원 삼성의 안기헌 단장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의 이적은 구단과 구단 간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아직 포항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