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10대 기수' 진선유(18.광문고)가 마침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한국 여자 선수 금메달 1호의 영광을 차지했다.


진선유의 금메달로 한국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안현수의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6일만에 '금빛사냥'에 성공하면서 1,500m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의 신화도 창조했다.


지난 1988년 12월 한국 '빙상의 메카' 대구에서 아버지 진대봉씨와 어머니 김금희씨 사이에 1남1녀중 장녀로 태어난 진선유는 경희사대 부속초교때 첫 스케이트화를 신고 선수의 꿈을 키운뒤 경희사대 부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워나갔다.


진선유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지 채 3년도 안된 '새내기'일뿐 아니라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중 나이도 가장 어린 선수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첫 태극마크를 단 뒤부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스케이팅과 지상 훈련으로 짜여진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는 진선유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성실함이 '트레이드 마크'다.


오죽하면 코칭스태프들이 "훈련할 때 남자처럼 보인다.


남자들이 힘이 딸려 헉헉거릴 때도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며 진선유의 성실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진선유가 한국 쇼트트랙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2004년 5월 대표선수에 선발된 뒤 그해 10월 중국에서 치러진 쇼트트랙월드컵에서 여자 3,000m 슈퍼파이널 1위를 하고 계주에 출전, 역시 1위를 차지해 종합 4위에 오르면 서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진선유는 연이은 제2차 월드컵 1,000m 및 계주에서 2개의 금을 따내며 종합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메달 따기'에 맛을 들린 17세 '고1 소녀'는 2005년 2월 쇼트트랙월드컵 제3차 대회에서 마침내 여자 개인종합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급성장했다.


진선유의 '상승곡선'은 제3차 월드컵에서 또 한번 종합 1위에 오르면서 최고점을 향해 치달아 올랐다.


이 때부터 토리노동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기 시작한 진선유는 2005년 11월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펼쳐졌던 제3차 월드컵에서 여자 1,500m를 시작으로 1,000m, 3,000m, 여자 3,000m 계주 등 4종목에서 모두 1등하면서 여자 종합 1등까지 총 5관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맞닥트린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여자 쇼트트랙의 '진선유 전성시대'의 막을 올리게 됐다.


(토리노=연합뉴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