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퀸' 박지은(27.나이키골프)이 부활의 나래를 활짝 펼쳤다.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 첫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선두에 나선 박지은은 지난해 부진에 한이 맺힌 듯 "지난 6주 동안 독기를 품고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작년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상금랭킹 34위에 그쳤던 박지은은 이날 장타력과 컴퓨터 퍼팅이라는 장기를 완전하게 되살린 모습이었다. 버디 찬스 11차례 가운데 절반이 넘는 6차례를 버디로 연결했고 보기 위기 7차례를 한번도 실수없이 무사히 넘겼다. 이처럼 박지은이 '버디퀸'의 위상을 되찾게 된 것은 새롭게 맞아 들인 코치 부치 하먼의 지도로 스윙을 고친 탓도 있지만 오랜 '지병'이던 허리 통증이 나은데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다잡은 정신력 덕이다. 박지은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하먼 코치가 선수를 다그치면서 몰고 가는 스타일이라면서 덕분에 혹독한 동계훈련을 치러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포스트 소렌스탐'의 선두 주자로 꼽히던 자신이 어느새 그저 그런 선수로 취급받게 된데 대해 오기가 발동한 것은 물론이다.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박지은에게 또 한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박지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했던 커다란 챙모자 대신 나이키 로고가 정면에 박힌 야구모자로 바뀐 것. 2003년 나이키골프와 서브 스폰서 계약을 맺고 클럽과 옷을 나이키 제품으로 바꿨지만 메인스폰서는 한국 기업을 택하겠다며 모자 정면은 비워뒀던 박지은은 올해부터 나이키골프를 메인스폰서로 삼기로 사실상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직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기에 이번 대회부터 나이키 모자를 쓴 것이다. 박지은이 나이키골프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마무리짓게 되면 위성미,최경주와 함께 나이키골프는 '코리언 3인방'을 거느리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