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여러 숫자에 얽힌 얘기들이 에피소드로 흘러나온다. 아드보카트호의 해외 전지훈련 항해도 시간이 길다보니 제법 의미있는 숫자들을 양산해냈다. 숫자로 축구 국가대표팀의 고단했던 전지훈련을 돌아본다. 0과 2 : 아드보카트호의 무득점 경기는 두 번이었다. 지난달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첫 경기에서 네트를 흔들지 못했고 지난 11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18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4 : 아드보카트호의 조직력 화두는 '포백(4-back)'. 국내 팬들의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낸 것이 바로 포백 수비 라인이다. 5 : 아드보카트호가 주로 묵은 숙소의 별 등급(5성급). 처음 묵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비치클럽 리조트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숙소 리츠칼튼 마리나 델레이 호텔은 좋은 시설로 화제가 됐다. 6 : 태극호가 만난 평가전 상대 중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된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2월 랭킹은 6위. 9 : 중동, 홍콩, 미국에서 치른 공식.비공식 평가전 횟수. 11 : 9차례 평가전에서 아드보카트호의 총득점. 경기당 평균은 1.22골로 화력 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 19 : 아드보카트호의 한 경기 최다 슈팅 수. 지난 9일 LA 갤럭시전에서 19개의 슈팅을 때린 대표팀은 이동국(포항), 김두현(성남), 이천수(울산)가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려 3골차 완승을 거뒀다. 21과 35 : 아드보카트호 막내 백지훈(FC서울), 김진규(이와타), 박주영(FC서울)과 최고참 최진철(전북)의 나이. 띠동갑을 지나 두 살 더 차이가 난다. 23 : 3기(期)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 총원. 홍콩에서 김정우(나고야)가 소속 팀에 돌아가 미국부터 22명이 됐다. 31 : 아드보카트 감독이 9경기를 치르면서 한 선수 교체 횟수. 경기당 평균 3.44명으로 계속 실험을 해온 것치고는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34 : 아드보카트호가 소집부터 17일까지 함께 지낸 날짜 수. 1030 : 아드보카트호가 선호한 훈련 시간은 오전 10시30분. 점심을 먹기 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한 것. 미국 훈련에서는 주로 이 시간대가 활용됐다. 16,190 : 인천공항부터 두바이, 리야드, 홍콩, 로스앤젤레스를 거친 총 마일리지(운항거리). 1만6천190마일은 지구를 3분의 2 바퀴 도는 거리다. 64,128 : 16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 운집한 관중 수. 최다 인파가 몰렸고 대부분 멕시칸이라 태극전사들로서는 제대로 된 원정 경기 경험을 쌓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