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16일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인터뷰를 통해 팀의 4년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위해 최소 100타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변화구 투수가 많은 센트럴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15일 스프링캠프 휴일에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요미우리에는 스타선수들이 많아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먼저 식사를 하자고 제의를 하는 등 모두 잘해준다. 간판 타자인 다카하시 요시노부 등이 요미우리의 많은 정보를 가르쳐 줘 좋다"며 새 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팀에 유명 선수가 많아 찬스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서라면 나의 처지를 생각해 줄 수도 있겠지만 이 팀에서는 기회를 금방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로 인상적인 선수로는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 다카하시를 꼽았다. 이승엽은 "우에하라는 컨트롤과 포크볼이 뛰어난 일본 최고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극찬했고 "다카하시는 타격폼이 예뻐 지바 롯데 시절부터 그의 타격폼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봤다.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 싶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승엽은 "강속구 투수가 많은 퍼시픽리그에 비해 센트럴리그 투수들은 변화구가 좋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 공을 최대한 몸쪽에 붙여 놓고 때릴 수 있도록 타격폼을 바꾸고 있다.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타이밍을 잡은 뒤 왼 다리에 중심을 실어 타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홈런을 의식하기 보다는 팀의 우승을 위해 100타점 이상을 올리고 싶다. 이기기 위해서는 홈런보다 타점이 우선이다. 타율은 0.280이상을 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1루와 좌익수 수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목표는 1루수지만 팀이 원하는 대로 수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1루수 경쟁자인 조 딜런은 공수에서 훌륭한 선수다. 팀 동료이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지는 것 보다 둘 중에 하나가 1루수를 맡으면 다른 선수가 외야로 나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윈-윈 해법을 제시했다. 이승엽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의 스윙과 비슷하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며 손사래를 쳤고 우에하라는 팀 동료이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대결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WBC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전 소속팀 동료 와타나베 슌스케에 대해서는 "구속은 130Km대에 불과하나 체감 속도는 140Km를 웃돌아 공략이 힘든 투수"라고 평했다. 휴일에 숙소 방에서 비디오를 보며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연구 중이라는 이승엽은 우에하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스),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구로다 히로키(히로시카 도요 카프) 등을 요주의 투수로 꼽고 어떤 볼카운트에서 어떤 공을 던질 확률이 높은 지 데이터를 숙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