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살아 숨쉬는 이 곳(Passion lives here)에서 화려한 겨울 축제를 즐기자' 지구촌 '눈과 얼음의 대축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8시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유서깊은 도시 토리노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역대 동계대회 사상 가장 많은 8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5천 여명이 참가해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전을 치르게 된다.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루지, 스켈레톤 등 5개 종목에 6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0위이내 복귀를 지상 목표로 세웠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10위(금2,은1, 동1),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은 6위(금4, 은1, 동2),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는 9위(금3, 은1, 동2)에 오르는 등 3회 연속 `톱10'을 지켰으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는 14위(금2, 은2)로 밀려났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어 우려를 자아냈으나 이탈리아에 도착 직후 아우스타 전지훈련을 통해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또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이강석(한체대)과 이상화(휘경여고)가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고 스키 점프 등에서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뿐 만 아니라 불모지나 다름없는 스켈레톤에서는 `한국판 쿨러닝' 강광배(강원도청)가 투혼의 질주에 나서고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는 15세 소녀 윤채린(휘경여고)이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한국은 또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개폐회식 동시입장도 실시한다. 남북한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6차례나 각종 국제대회에서 동시입장했지만 동계올림픽에서는 처음이다. 남북한은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흰색에 빨간색으로 액센트를 준 방한복을 입고 국호는 이탈리아어로 `COREA'로 통일했으며 참가국 중 21번째로 입장해 우정의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개.폐회식이 치러질 '스타디오 올림피코'는 1933년 이탈리아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명령으로 지어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3천만 유로(약 368억원)를 투자해 새 단장을 마쳤다. 또한 동계올림픽 성화대는 올림픽 마크를 상징하는 5개의 강철 튜브가 중앙의 튜브를 중심으로 서로 얽힌 모양이며 60m 높이에 무게만도 170톤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해 11월27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만3천여㎞의 대장정을 거쳐 개회식 밤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도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성화봉을 건네 받아 성화대에 불을 피울 영광의 점화자로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스키 황제' 알베르토 톰바와 세계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토리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