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서 두 번째 제물은 미국 프로축구(MLS) 챔피언이다. 중동, 홍콩을 거쳐 로스앤젤레스에서 담금질에 들어간 아드보카트호가 9일 낮 1시(이하 한국시간) LA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2005년 MLS 우승 팀 LA 갤럭시와 일곱 번째 해외 전훈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축구는 비록 A매치는 아니지만 갤럭시를 보기좋게 꺾어 지긋지긋한 LA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LA에서 치른 역대 대표팀 전적은 2승10무9패. 1989년 8월 말보로컵 3-4위전에서 미국을 꺾은 이후 17년 간 이긴 기억이 없다. 1990년대 이후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대표팀, 2000년 대표팀, 히딩크호, 본프레레호가 잇따라 LA를 밟았지만 13경기 무승(8무5패)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13전14기' 끝에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김진규(이와타), 정조국(FC서울)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공식경기가 아니라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현지 교민들의 기대도 크다. 홈디포센터에 5천여명이 결집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응원전에 나선다는 작전 계획을 짰다. 라디오코리아 등 현지 한인방송 두 곳에서 실황중계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거의 베스트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평가전에서 실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갤럭시전은 공식 경기인 만큼 승패를 간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리톱(3-top) 라인에 박주영(FC서울)-이동국(포항)-이천수(울산)가 포진하고 역(逆) 삼각형 미드필더진은 공격형 백지훈(FC서울)-김두현(성남), 수비령 이호(울산)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4-back)은 변수가 많지만 김동진(FC서울)-최진철(전북)-김진규(이와타)-조원희(수원) 조합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21일 그리스전, 25일 핀란드전에서 연속골을 뽑은 박주영은 이후 두 경기에서 골 행진을 멈췄지만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태세다. 박주영의 목표는 최종 엔트리 23인이 아니라 베스트 일레븐에 맞춰져 있다.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천수, LA에 벌써 네 번째 오지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달 29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캐넌슈팅으로 생일 축포를 쏘아올린 김동진도 충분히 득점이 가능한 무기다. 갤럭시는 지난달 27일 처음 훈련을 시작해 아직 팀이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다음달 1일 MLS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창 담금질에 열을 올리고 있어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은 결코 아니다. 갤럭시는 소집 훈련 중인 미국 대표팀 멤버 랜던 도노번(FW), 크리스 올브라이트(DF), 토드 더니번트(DF), 케빈 하트먼(GK)이 빠지지만 A매치 163회와 월드컵 3회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36세 베테랑 코비 존스(MF)가 키 플레이어로 나선다. 지난 시즌 도노번(12골) 다음으로 많은 11골을 뽑아낸 멕시코계 포워드 허큘리스 고메스(24)는 슈팅이 일품이고 투톱 파트너 앨런 고든(25)은 2004년 올해의 루키로 뽑힌 파워 타깃맨이다. 자메이카 대표선수 타이론 마셜(31)과 일본계 수비형 미드필더 파울로 나카무라(23)까지 선수들 면면은 다국적 군에 가깝다. ◇아드보카트호-LA갤럭시 예상 선발 라인업 아드보카트호(4-3-3) LA갤럭시(4-4-2) ┏━━━━━━━━━━━━━━━━━━┳━━━━━━━━━━━━━━━━━━┓ ┃ ┃ ┃ ┃ ┃ 존스 버키 ┃ ┃ 김동진 박주영 ┃ ┃ ┃ ┃ ┏━┫ ┣━┓ ┃ ┃ ┃ ┃ ┃ 백지훈 ┃ 고든 로버츠 ┃크┃ ┃이┃ 최진철 ┃ 사라고사 ┃로┃ ┃운┃ ┃ ┃닌┃ ┃재┃ 이호 이동국 ┃ 나가무라 ┃ ┃ ┃ ┃ ┃ 고메스 ┃ ┃ ┃ ┃ 김진규 ┃ 마샬 ┗━┫ ┣━┛ 김두현 ┃ ┃ ┃ ┃ ┃ ┃ ┃ ┃ ┃ 조원희 이천수 ┃ 그라바보이 스터기스 ┃ ┃ ┃ ┃ ┃ ┃ ┃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