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간의 대항해에서 반환점을 도는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이 모처럼 꿀맛같은 휴가를 얻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열리는 미국과 비공개 평가전이 끝난 직후 선수단을 일시 해산해 각자 1박2일 간의 휴가를 준 뒤 복귀하도록 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감독님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미국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다음날 저녁까지 자유시간을 줄 테니 현지에 있는 친지들을 만나고 오라고 1박2일 간 휴가를 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드보카트호가 소집 도중 선수단에 하루 이상의 휴식을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처음 장도에 오른 이후 이동일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의 휴식일도 없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것이다. 아드보카트호 감독의 '깜짝 휴가' 지시는 '달리는 말에 무작정 채찍만 때린다고 더 빨리 달릴 수는 없다'는 이치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장기 해외 전지훈련 기간에 하루 정도 휴가를 내주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히딩크호에서도 제주도와 LA에서 하루씩 브레이크 타임을 내줘 선수들을 재충전하게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전사들은 캘리포니아주 태평양 연안에 있는 리츠칼튼 마리나 델레이 호텔에서 빠져나와 각자 시내 관광을 하든, 친지를 만나든 자유 시간을 갖게 된다. LA에 연고가 있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친지와 상봉할 기회를 갖게 됐다. LA 갤럭시에서 현역 선수로 마지막 시기를 보낸 홍명보 코치와 같은 팀에 코치로 몸담았던 압신 고트비 코치는 LA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선수들 중에도 일부 고참급은 LA에 지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무래도 해외에서 체류한 경험이 적은 젊은 피들은 막상 휴가를 받아도 갈 곳이 없어 잠시 외출만 한 뒤 호텔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스태프는 "전에도 외박을 허용했는 데 잠은 다시 호텔에 돌아와서 자더라"며 "피곤한 선수들에게는 호텔에서 맘 편히 자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드보카트호는 이날 홈디포센터에서 약 1시간10분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내용은 몸 풀기와 패스 훈련, 간단한 볼 뺏기식 미니게임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전술 훈련은 없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