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마지막 경기를 지고 왔는데 그게 좋은 약이 됐습니다. 보완점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드보카트호 스트라이커 이동국(27.포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을 벌써 4번째 경험하고 있다. 2000년 허정무 감독,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2005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각각 이끌던 대표팀의 일원으로 LA 땅을 밟았던 이동국은 이운재(수원), 최진철(전북) 등과 함께 LA 경험이 많은 팀내 고참급으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4일(이하 한국시간) LA 홈디포센터에서 첫 훈련을 마치고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채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지난 1일 덴마크전에서 역전패한 게 자신과 팀에 많은 교훈을 던져줬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전반에 좋은 경기를 하고 이기고 있을 때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또 뒤지고 있을 때 조급함 때문에 무작정 올라가다 추가 실점을 한 걸 보면 큰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가 어떤 부분이 취약한 지 미리 지적해준 느낌도 있어요" 이동국은 3기(期) 아드보카트호의 팀내 경쟁이 팀 워크를 만드는 데 장.단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테스트 기간이니까 뭔가 보여주기 위해 각자 플레이로 경쟁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팀 워크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윤곽이 잡히면 팀 플레이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선수 개개인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팀 플레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후에는 경쟁을 통해 얻어낸 열매가 팀 워크로 승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훈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내 임무는 팀이 쉽게 갈 수 있도록 골을 넣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동국은 유독 매년 연초에 약하고 LA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동국은 "LA에 있는 동안 많은 걸 얻어가겠다. 장시간 비행 탓에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됐지만 많은 걸 얻어가기 위해 좀 더 뛰어야겠다"며 버스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