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꿈나무' 박제언(13.도암초등 6학년),제윤(12.도암초등 5학년) 형제가 제8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합작했다. 동생 박제윤은 3일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초등부 회전에서 33초51로 김지훈(창현초등.34초61)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우승에 이어 복합까지 제패, 전관왕(4관왕)에 올랐다. 전날까지 크로스컨트리 스키 3관왕이었던 형 제언은 이날 남초등 8㎞ 계주에서 소속팀이 28분48초10으로 진부초등학교(27분37초10)에 이어 2위에 그쳐 전관왕을 놓쳤으나 형제가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해 대회 동반 3관왕 제언, 제윤 형제는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제언은 노르딕복합 올림픽 꿈나무이고 동생 제윤은 알파인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왕년의 `스키 지존' 허승욱(지산리조트)의 대를 이을 재목감으로 꼽힌다. 허승욱은 남일반 회전에서 1분34초66으로 한 때 쌍벽을 이뤘던 지영하(광주시스키협회.1분32초75)에게 금메달을 내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5회 연속 동계올림픽에 출전했고 역대 동계체전에서 무려 43개의 금메달을 땄던 허승욱은 회전.복합 등 은메달 2개와 슈퍼대회전 동메달로 22년간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레이스를 포기한 2관왕 강민혁(용평리조트) 등 대표가 빠진 가운데 지영하는 복합까지 제패해 2관왕이 됐다. 지난 2001년 공동 최우수선수(MVP) 정동현(고성고)과 `세자매 선수' 중 둘째인 김영희(대관령종합고)도 나란히 알파인 남녀 고등부 4관왕이 됐다.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고병욱(청원중)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계속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중 3,000m에서 4분13초2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날 5,000m 우승에 이어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은반 요정' 김연아(도장중)도 피겨스케이팅 여중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한편 대회 5연패를 노리는 경기도가 종합점수 651점(오후 7시 기준)으로 1위를 달린 가운데 스키 21연패를 이룬 강원도(625점)와 서울(388점)이 뒤를 이었다.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