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홍명보(37) 코치와 압신 고트비(41) 코치가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에서 '맞춤형 도우미'로 나선다. 홍명보와 고트비는 아트보카트호에 합류하기 전까지 LA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와 인연을 맺고 있었다. 홍명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이후 갤럭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공부를 하다 아드보카트호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히딩크호 비디오 분석관으로 과학적인 데이터 자료를 제시해 한국 축구에 일조했던 고트비는 한.일 월드컵 이후 수원 삼성 코치로 2년 가량 일하다 2004년부터 갤럭시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물론 LA는 이미 4번째 찾게 되는 이동국(포항)을 비롯해 상당수 선수들이 다녀온 적이 있어 그다지 낯설지는 않은 땅이다. 그러나 LA 시내 구석구석과 주 훈련장인 갤럭시 홈구장 홈디포센터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두 코치가 '숨겨진 정보'까지 제공한다면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이 돼줄 걸로 기대된다. 홍명보는 지난해 1월 본프레레호의 전훈에서도 비공식적으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대표팀에 직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위원회의 'SOS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훈련 구장을 섭외하고 기술보고서를 쓰는 데도 한몫 거들었다. 당시 LA에 비가 많이 내려 천연잔디구장을 찾기 힘들게 된 대표팀은 남가주대 인조잔디 구장과 곳곳에 흙을 드러낸 부에나파크 연습구장을 전전하던 중 홍명보의 도움으로 매끈하게 천연잔디가 깔린 홈디포센터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이미 두 코치를 통해 대표팀이 미리 완벽하게 섭외를 끝냈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됐다. 이란계 미국인인 고트비는 홈디포센터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힘쓸 전망이다. 고트비는 지난해 본프레레호가 찾아왔을 때 피트니스센터를 직접 소개해주고 이용 방법을 설명해주는 등 세심한 면을 보였다. 이제는 자신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일원이 된 만큼 누구보다 앞장서 친정팀 시설의 이용 편의를 제공할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