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크로아티아에 2-0 완승

아드보카트호가 민족 최대 명절 설에 통쾌한 승전보를 전해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칼스버그컵 4개국 축구대회 크로아티아와 첫 경기에서 전반 36분 김동진의 통렬한 캐넌슛과 후반 5분 이천수의 논스톱슛으로 두 골을 뽑아 2-0 완승을 거뒀다.

아드보카트호는 이날 홍콩을 3-0으로 제압한 덴마크와 2월1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칼스버그컵 우승을 다툰다.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 크로아티아(F조)를 상대로 유럽 팀에 대한 적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한판이었다.

아드보카트호는 25일 핀란드를 1-0으로 제압한데 이어 유럽 팀에 2연승했고 해외 전지훈련 기간 평가전 전적은 2승1무1패가 됐다.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전적은 4승2무1패.
한국 축구대표팀은 유럽팀을 상대로 파죽의 8경기 무패행진(5승3무)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로 한국보다 9계단 높은 크로아티아와 상대 전적도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2001년 11월 크로아티아와 가진 상암월드컵구장 개장 기념 경기(2-0 승)를 연상시킨 완벽한 승리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경기 연속 포백(4-back) 카드를 들고 나왔다.

4-3-3 포메이션에서 김동진-최진철-김상식-조원희가 포백을 구성했고 미드필더진은 이호와 백지훈-김정우, 공격진은 정경호-이동국-이천수가 나왔다.

초반에는 체격좋고 거친 크로아티아에 다소 밀렸다.

전반 6분과 23분 브라질 출신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크로스와 프리킥은 위협적이었다.

한 번은 이운재가 겨우 차단했고 두번째는 다행히 머리를 스치지 않고 아웃됐다.

전반 12분 문전으로 날아온 이천수의 프리킥을 최진철이 골지역 왼쪽에서 논스톱으로 맞추려 했지만 볼이 빗맞았다.

아드보카트호의 공세는 전반 중반 이후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전반 28분 이동국이 골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때린 터닝 슛을 골키퍼 디틀리차가 가까스로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한 이천수가 그림같은 원바운드 가위차기로 골문을 노렸다.

넘어졌던 디틀리차가 다시 육탄방어를 해냈지만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전반 30분 이동국의 왼발 오버헤드킥 시도로 공세의 수위를 높인 한국은 전반 36분 마침내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뚫었고 주인공은 왼쪽 풀백 김동진이었다.

김동진은 하프라인에서 백지훈이 왼발로 밀어준 공간 패스를 받아 미드필드 좌중간에서 너댓발짝 툭툭 치고 들어갔다.

정경호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수비진의 시선을 유도했고 틈새가 보이자 '황금날개' 김동진의 왼발이 거침없이 불을 뿜었다.

기습적으로 때린 김동진의 30m 캐넌슛은 대각선으로 크루즈 미사일처럼 날아가 오른쪽 네트 하단에 꽂혔다.

골키퍼가 깜짝 놀라 몸을 날렸지만 볼은 이미 그물을 출렁이고 있었다.

후반 5분에는 이천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조연은 이동국이었다.

이운재가 골킥으로 길게 차준 볼을 트래핑한 이동국은 오른쪽 공간으로 파고든 이천수에게 매끄러운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이천수는 문전에서 공간이 열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바운드를 맞춘 뒤 뛰어들어가는 탄력까지 더해 날카로운 오른발 대각선 땅볼 슛을 때렸고 볼은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백지훈이 3차례, 정경호가 한 번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기거나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종료 직전 백지훈의 슛은 포스트를 스치듯 지나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28분 이천수 대신 박주영을, 종료 직전 김정우 대신 김두현을 투입해 공격 루트를 바꿨다.

박주영은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였지만 3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다.

아드보카호는 크로아티아의 힘좋은 공격수들에게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실험 중인 포백은 커버 플레이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살아나 더 안정감을 찾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세트플레이 득점만 터뜨리다 플레이 중의 필드골을 두 골이나 뽑아 득점 방정식을 다양화한 성과도 얻었다.

한편 덴마크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전반 19분 쇠렌 베리, 39분 토마스 아우구스티누센, 후반 6분 안데르스 두에의 연속골로 홍콩을 3-0으로 완파했다.

(홍콩=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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