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유럽팀을 상대로 두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6위인 북유럽의 다크호스 핀란드.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 1조에서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에 밀려 4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결코 얕잡아볼 팀은 아니다. 25일 오후 10시40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이 격전장이다. 21일 그리스전에서 시도한 포백(4-back) 선발 실험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아드보카트호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고 그만큼 팬들이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도 많은 일전이다. ◇'동점골 주인공' 박주영-로이하 맞대결 한국과 핀란드는 이번 사우디 4개국 대회 1차전에서 그리스, 사우디와 각각 1-1로 비겼다. 먼저 골을 내주고 동점골을 만든 상황도 같았다. 한국의 동점골 주인공은 '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 이천수(울산)의 프리킥을 그림같은 헤딩골로 꽂아넣었다. 핀란드는 폴루스 로이하(브루게 KSV)가 해결사였다. 로이하는 2001년 HJK 헬싱키 소속으로 핀란드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25세의 젊은 스트라이커로 네덜란드 리그 FC 위트레흐트와 츠볼레에서 뛰었고 현재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소속이다. ◇핀란드 호츤 감독 '스위스 조련 경험' 로이 호츤 핀란드 감독은 한국의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번째 상대인 스위스 대표팀을 지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2∼1995년 스위스를 맡아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고 1996년 유럽선수권 예선도 통과시켰다. 현재 코비 쿤 감독이 맡고 있는 스위스는 호츤 감독 재임 시절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영국 출신으로 인터밀란(이탈리아), 블랙번(잉글랜드)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호츤 감독의 전략에 대응하면서 간접적으로 '스위스 공부'도 겸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과 호츤 감독은 둘 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령탑을 지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해 한국에 오기 전 잠시 지휘봉을 잡았고 호츤 감독은 2001∼2003년 UAE 감독을 역임했다. ◇양팀 새내기 경쟁 핀란드는 이번 대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의 팀 동료 티무 타이니오(토튼햄 핫스퍼)와 셰프키 쿠키(블랙번) 등 빅리거들이 오지 못한 반면 출전 엔트리 가운데 7∼8명이 A매치 5경기 안팎만 출전한 젊은 피로 구성됐다. 한국도 지난 18일 UAE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장학영(성남)과 정조국(FC 서울) 등 새내기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장학영은 18일 UAE전에서 극도로 부진하다 21일 그리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팀 상대 7경기 무패행진 도전 한국축구는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떠난 직후인 2004년 6월 터키에 0-1로 패한 이후 유럽팀을 상대로 6경기 무패행진(3승3무)을 펼치고 있다. 터키와 리턴매치에서 2-1로 이긴 뒤 2004년 12월 '전차군단' 독일에 3-1 승리를 거뒀고 본프레레호 시절인 지난해 초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에는 지난해 11월 스웨덴(2-2 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 승)전에 이어 21일 그리스(1-1 무)전까지 아직 패배를 모르고 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 유럽 공포증을 완전히 지워버려야 할 때다. ◇리트마넨 경계령 핀란드에서는 1990년대 말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야리 리트마넨(35.말뫼 FF)이 두 말할 것 없는 최우선 경계 대상이다. 이번 한국과 A매치가 총 100경기째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회 출장)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A매치 경력은 99경기 25골.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세계적인 클럽을 두루 거친 리트마넨에 대해 호츤 감독은 "사우디를 상대로 혼자 다섯 차례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리야드=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