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구대성(37.뉴욕 메츠)의 국내 구단 해외 전지훈련 캠프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구대성이 최근 전화를 걸어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KBO는 뉴욕 집에 가족과 머물고 있는 구대성이 국내 구단의 미국 소재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기를 원하면 주선해 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구대성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구대성이 날씨가 추운 뉴욕보다는 훈련 파트너가 있는 국내 캠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해 방출 대기조치를 내린 메츠가 미국 내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적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초청선수 자격으로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보다 친숙한 국내 선수들과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게 여러 모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현대가 브레이든턴, 기아가 포트샬럿, 한화.LG가 하와이에 각각 캠프를 설치, 이달 중순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 캠프에는 현재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훈련중인 김선우(29.콜로라도 로키스)가 합류하기로 한 데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WBC 대표팀 타격코치여서 구대성으로선 마음이 편하다. 또 기아 캠프에는 지난 해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서재응(29.LA 다저스)이 합동 훈련할 예정이고 하와이에 둥지를 튼 한화는 8년간 몸담았던 친정팀인 데다 WBC 사령탑인 김인식 감독도 구대성의 캠프 합류에 호의적이다. 구대성의 장인 권원섭씨는 "(구대성의) WBC에 참가하는 건 변함이 없다. 최근 통화를 못했지만 국내 팀과 따뜻한 곳에서 훈련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2000시드니올림픽 때 3-4위전에서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와 맞대결 끝에 완투승을 거둬 일본 킬러 명성을 얻었던 구대성은 대표팀에서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전병두(기아)와 좌완 중간계투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