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본선 16강행 여부가 결정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스위스전은 결국 상대의 조직력을 어느 팀이 먼저 무너뜨리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위스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주무기인 팀이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전력 분석을 전담하고 있는 김영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체격조건, 스피드와 함께 조직력을 스위스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김 위원은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전을 토대로 우선 "신장 185㎝ 이상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공.수에 걸쳐 두루 포진해 있고,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공격도 많이 이용한다"고 스위스의 특징을 전했다. 특히 "1대1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2대1 패스 등 팀 플레이에 의한 공격 전개가 매끄럽다. 공격이든 수비든 선수 개인이 아니라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며 그물처럼 잘 짜인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위스는 월드컵 유럽예선 중 프랑스와 원정경기(0-0 무)에서 4-5-1로 나서기도 했지만 대부분 4-4-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골문은 197㎝의 장신 파스칼 주베르뷜러(35.FC바젤)가 든든히 지키고, 필리프 센데로스(21.아스날)와 파트리크 뮐러(30.FC바젤)가 신.구 조화를 이루며 중앙 수비를 맡았다. 좌.우 윙백은 뤼도빅 마넹(27.슈투트가르트)과 필리프 데겐(23.도르트문트)이 나섰다. 미드필드는 왼쪽에 라파엘 위키(29.함부르크SV), 오른쪽에 트란킬로 바르네타(21.바이엘 레버쿠젠)가 주로 서는데 다니엘 기각스(25.LOSC릴)가 오른쪽에 투입되면 바르네타가 왼쪽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바르네타는 오른발잡이라 오른쪽에서는 주로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왼쪽에 배치되면 골문 앞으로 파고 들며 공격을 거든다. 미드필드 중앙에서는 요한 포겔(29.AC밀란)이 뒤로 처지고 리카르도 카바나스(27.그라스호퍼)가 앞에 서 공.수를 조율한다. 최전방 투톱은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각각 7골, 4골을 터뜨린 골잡이 알렉산데르 프라이(27.스타드 렌)와 요한 폰란텐(20.NAC브레다)이 호흡을 맞춘다. 상대에 따라 마르코 쉬트렐러(25.슈투트가르트)가 프라이의 짝이 되기도 한다. 폰란텐이 키는 크지 않지만 스피드가 좋은 반면 쉬트렐러는 195㎝ 장신이라 제공권 다툼이 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스위스는 센데로스, 바르네타, 폰란텐 등 '젊은 피'들이 베테랑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팀 전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스위스는 2002년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재목들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한 자리씩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뤘다. 이들은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와 공동 개최하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를 위해 일찌감치 집중 조련한 터라 나이에 비해 경험도 적지 않다. 김 위원은 "나이 어린 선수들의 두려움 없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스위스의 '영건'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스위스 예상 베스트11(4-3-1-2) ┏━━━━━━━━━━━━━━━━━━━━━━━━━━━━━━━┓ ┃ ┃ ┃ 요한 폰란텐 알렉산데르 프라이 ┃ ┃ ┃ ┃ ┃ ┃ 리카르도 카바나스 ┃ ┃ 라파엘 위키 트란킬로 바르네타 ┃ ┃ 요한 포겔 ┃ ┃ ┃ ┃ ┃ ┃뤼도빅 마넹 필리프 센데로스 파트리크 뮐러 필리프 데겐 ┃ ┃ ┃ ┃ ┃ ┃ ┏━━━━━━━━━━━┓ ┃ ┃ ┃ 파스칼 주베르뷜러 ┃ ┃ ┃ ┃ ┃ ┃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