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와 강호 아스날의 맞대결(한국시간 19일 새벽 1시.런던 하이베리 경기장)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 등 라이벌 팀들이 덩달아 흥분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스날 모자를 쓰고 응원하겠다. 첼시의 승점을 묶어두는 건 모든 팀들의 희망이다. 맨유와 아스날, 리버풀은 한 배를 탔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첼시는 현재 14승4무1패(승점 43)로 부동의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맨유가 승점 34로 힘겹게 따라붙고 있다. 리버풀, 토튼햄, 볼튼이 3-5위이고 아스날은 첼시에 승점 17이나 뒤진 6위다.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클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리버풀도 멀리서 아스날을 간접 응원하고 있다. 맨유와 아스날, 리버풀은 지난 30년 간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오랜 라이벌이지만 이번에는 '공적' 첼시를 맞아 연대 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첼시와 아스날은 같은 런던 연고지 팀으로 라이벌 의식이 더 강하다. 지난 시즌에는 두번 모두 비겼고 올 시즌에는 프리시즌 경기를 포함해 첼시가 두번 다 이겼다. 아스날이 첼시를 꺾어주고 맨유가 승점 3을 보탠다면 리그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첼시를 본격적인 추격 가시권에 둘 수 있다. 첼시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그러나 "우리 라이벌은 맨유, 리버풀, 아스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일 뿐"이라며 라이벌들의 공동 추격 의지를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