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사상 최다 타수차(12타차)로 우승해 내년 신인왕 0순위로 거론되는 일본의 골프천재 미야자토 아이(20)가 성대결에 나선다.


미야자토는 고향 오키나와 나하골프장(파72)에서 15일부터 나흘간 열릴 일본프로골프(JGTO) 아시아재팬 오키나와오픈(총상금 1억엔)에 출전한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거쳐 지난해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5승, 올해 6승을 올린 미야자토의 인기는 일본에서 위성미(16.나이키골프)를 능가한다.


지난해와 올해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했던 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 TV 시청률보다 같은 기간 미야자토의 경기가 시청률이 더 높았다는 사실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미야자토가 이달 초 LPGA 투어 퀼리파잉스쿨에 나섰을 때는 취재진 50여명이 일본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파견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오키나와에는 일찌감치 '미야자토 열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취재 신청을 낸 언론사만 50개가 넘고 취재 인원도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하골프장은 입장권 예매 신청이 작년보다 2배나 늘어나면서 4천∼5천명의 갤러리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주차장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늘렸고 간이 화장실은 지난해 대회 때보다 2배가 많은 70개를 준비했다.


최대 관심사는 물론 미야자토의 컷 통과 여부.

지난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처음 JGTO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 달에는 '장타소녀' 위성미도 일본 남자 프로선수들과 겨뤘지만 컷 통과는 이뤄내지 못했다.


미야자토는 따라서 일본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남자 대회에서 컷 통과라는 목표와 함께 내년 LPGA 투어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위성미에 대한 '비교 우위'도 노리고 있다.


또 작년 대회 우승자 미야자토 기요시는 바로 미야자토의 친오빠여서 오키나와가 낳은 골프 남매의 대결도 볼거리다.


미야자토의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어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APGA)의 강호 타와른 위라찬트(태국)와 아먀자토와 같은 브릿지스톤골프의 후원을 받는 미야모토 가쓰마사로 정해졌고 1라운드 티오프 시간 역시 12시19분 10번홀이라는 '황금시간'을 배려받았다.


한편 이 대회에는 김종덕(44.나노소울), 장익제(32.하이트), 강욱순(39.삼성전자), 모중경(34.현대카드), 오태근(28.팀애시워스)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