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독일 월드컵축구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내년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습니다"


박주영은 1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신인상'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무조건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박주영은 "표가 나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 결과"라며 "투표를 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고 올 K리그가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 관계자, 팀 동료, 팬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벌이는 이천수가 "팀 성적을 보면 내가 타야 한다"고 했는데.


▲팀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박할 말은 없지만 매 경기마다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했다는 말은 할 수 있다.


--내년 월드컵축구에 대한 각오는.


▲조 추첨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조 팀들이 지역예선에서 강팀을 꺾고 올라왔기 대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타기 위해서 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겠다.


--청소년대표팀 시절 스위스와 뛴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조직력이 강한 팀이다. 필드에 뛰는 10명이 잘 짜여진 커튼처럼 왔다갔다 한다. 우리랑 비슷한 점이 많다. 또 토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이지리아와 뛴 경험이 있다. 나이지리아는 유연함이나 볼을 가졌을 대 파괴력이 강하지만 조직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면 이길 수 있다.


--프랑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아스날)을 좋아한다던데.


▲앙리는 스피드와 유연성, 볼을 다루는 솜씨가 좋고 결정적으로 골을 넣는 재주가 뛰어나다. 내가 따라가기에는 아직 힘든 것 같다. 특히 유연성에 있어서 나는 우리 팀에서 꼴찌다. 프랑스와 경기는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앙리와 같은 선수와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


--K리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 7월1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해트트릭까지 해서 기분이 좋았다.


--시즌 끝나고 더 바쁘지 않은가.


▲지난 주는 오전에 시상식이 있으면 오후에 훈련을 하는 등 오전.오후로 스케줄을 나눠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재입학한 대학(고려대) 생활은 어떤가.


▲그동안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많이 배려해줬다. 기말고사는 리포트로 대체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