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 6월23일 독일 하노버에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일 상대인 스위스는 유럽팀 중 약체로 평가받은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6위로 월드컵 본선에는 이번까지 총 8차례 출전한다. 1934년과 1938년 대회에서 8강에 올랐지만 이후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과는 단 한번도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인연이라면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한국이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는 정도다. 박주영(FC 서울)이 뛴 청소년대표팀은 지난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어 1-2로 패했다. 현 스위스 대표팀 멤버 중에는 청소년대표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있다. 스위스는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 4조에서 프랑스에 뒤져 2위로 밀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2002한.일월드컵 3위 터키를 힘겹게 따돌리고 본선에 올랐다. 홈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덕분에 이스탄불에서 열린 2차전에서 2-4로 졌지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유럽 예선에서 스위스는 프랑스와 두 번 모두 비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야콥 코비 쿤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과 오스트리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와 PSV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요한 포겔(AC밀란) 정도다. 포겔은 미드필드에서 공수 연결 고리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유럽 예선에서 7골을 넣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알렉산데르 프라이(스타드 렌)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신예 요한 폰란텐(브레다)도 유럽 예선에서 4골을 넣었다. 20살의 떠오르는 공격수 발론 베라미(라치오)도 주목받고 있다.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에서 뛰는 필리프 센데로스는 수비의 핵이다. 무라트 야킨, 하칸 야킨 형제가 뛰는 점도 이채롭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