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은 2년 연속 용병 스트라이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2005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의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시즌초반부터 화려한 골감각을 과시하던 박주영(20.FC서울)의 득점왕 등극의 꿈은 결국 마차도(29.울산)에게 막히고 말았다. FC서울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게 결국 박주영의 득점왕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 올시즌 최고의 흥행카드로 부상하면서 신인왕과 함께 득점왕과 MVP까지 노렸던 박주영이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활약한 마차도에게 득점왕 자리를 내줘 신인왕 타이틀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차도는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면서 시즌 13골째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득점 랭킹 단독 1위에 올랐다. 마차도는 정규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면서 정규리그 19경기 12골을 기록했던 박주영과의 득점왕 경쟁에서 밀려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1골을 넣어 11골이 된 마차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박주영과 동점을 만든 뒤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득점왕 자리를 예약했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남아 있지만 나란히 정규리그 7골을 기록중인 인천의 셀미르와 라돈치치가 기적같은 골 잔치를 벌이지 않는 한 득점왕은 사실상 손에 넣었다. K리그 팬들 역시 지난 2003년 김도훈(성남)의 득점왕 등극 이후 2004년 나드손(수원)이 그 자리를 차지해 토종에서 용병 골잡이로 득점왕 판도가 돌아간 뒤 내심 올해 박주영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브라질 용병에게 2년 연속 득점왕 자리를 내주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인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