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기대주 이진화(19.영진전문대)가 국내 여자축구선수 사상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다. 영진전문대(학장 최달곤)는 22일 이진화가 일본여자축구 1부리그(L1리그) 소속팀 고베 아이낙(INAC)과 연봉 4천만원에 1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오는 24일 대구 영진전문대에서 열린다. 충주 예성여중과 예성여고를 거쳐 올 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한 이진화는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두루 경험하며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멀티플레이어. 지난해 고교 3년생으로 참가한 2004세계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왼쪽 풀백으로 깜짝 활약한 이진화는 올 8월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성공시대를 열어 젖혔다. 특히 두둑한 배짱과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일찍부터 주목 받았던 그는 이예은(강일여고)과 함께 한국 여자축구 수비를 이끌 대들보로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평가받았던 선수. 백종철 영진전문대 감독은 "일본 아이낙 관계자가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때 이진화를 눈여겨본 후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때 경기장을 찾아 뛰는 모습을 다시 확인한 것 같다"며 "최근 아이낙 부산 사무소 관계자가 전화로 이진화를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아이낙은 지난 2001년 창단, 일본 여자축구 3부리그에서 출발해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우승, 내년 시즌 1부리그에 진출하는 떠오르는 팀. 일본여자축구리그는 1부리그 8개팀, 2부리그 6개팀으로 나뉘어 있다. 백 감독은 "진화는 기량이 뛰어난 데다 밝은 성격으로 어디를 가도 적응을 잘 할 것"이라며 "국내 여자축구 환경이 좋지 않지만 이번 해외 진출을 계기로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화는 "설레고 약간은 두렵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본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