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중거리 슛을 잇따라 때리며 토튼햄의 공세를 이끌었다. 토튼햄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 구장에서 열린 2005-2006 프리미어리그 13차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런던 더비'에서 이집트 출신 호삼 미도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가다 종료 직전 안톤 페르디난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왼쪽 사이드백으로 나와 측면에서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와 호흡을 맞춘 이영표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 이어진 장거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90분을 거뜬히 소화해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이영표는 전반 26분 왼쪽 코너킥을 받아 미드필더 좌중간에서 30m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또 후반 5분과 8분에도 아크 뒤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노렸으나 볼이 떴다. 전반 27분에는 헛다리짚기로 측면을 돌파해 코너킥을 유도했고 후반 7분에는 왼쪽 코너킥을 올렸다. 이영표는 다비즈, 로비 킨과 호흡을 맞춰 왼쪽 측면으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감행해 웨스트햄 수비진을 괴롭혔고 감각적인 힐 패스와 매끄러운 중앙 볼 배급으로 공세를 폈다. 지난 8일 볼튼전에서 처음 교체 아웃됐던 이영표는 7경기째 풀타임을 뛰었다. 토튼햄은 전반 15분 수비진에서 한번에 올라온 로빙볼을 미도가 재치있는 헤딩 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첫 골을 뽑았다. 웨스트햄은 전반 마크 노블이 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후반 테디 셰링엄의 결정적인 슛을 골키퍼 폴 로빈슨이 쳐내 그대로 주저앉는 듯 했다. 그러나 토튼햄의 교체 멤버 저메인 데포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추가골 찬스를 놓친 뒤 웨스트햄은 후반 인저리타임 3분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페르디난드가 머리로 꽂아넣어 동점골을 뽑았다. 토튼햄은 5승6무2패(승점 21)를 기록해 첼시, 위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볼튼에 이어 6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