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슬럼프에 허덕이던 '세계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일본에서 힘찬 부활의 날개를 폈다. 듀발은 17일 미야자키 피닉스골프장(파70. 6천901야드)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쳤다. 2년 연속 우승을 꿈꾸는 타이거 우즈(미국.65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선 듀발은 이로써 지난 2002년부터 3년동안 이어진 침체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00년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3승을 거둔 듀발은 2002년 시즌을 우승없이 보낸 뒤 2003년에는 고작 네 차례 컷을 통과, 상금랭킹 211위로 추락한데 이어 작년에는 부상을 이유로 아홉 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컷 통과 세 차례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듀발은 올해도 20차례나 대회에 출전했지만 19차례 컷오프를 당하며 단돈 7천63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쳐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듀발의 샷은 우즈와 세계 최강을 다투던 1999년∼2001년 전성기 때와 다름없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듀발은 11번홀(파3) 버디, 13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경기를 풀어갔다. 17번(파3), 18번홀(파5), 그리고 1번(파4), 2번홀(파4)에서 네 홀 줄버디를 엮어내며 선두로 뛰어 오른 듀발은 4번홀(파5)에서 또 1타를 줄여 독주했다. 5번(파4), 6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저질렀지만 선두권을 지키던 듀발은 9번홀(파4)에서 다시 멋진 버디를 엮어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 지난 2001년이후 4년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듀발은 "몇달 전부터 샷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열심히 훈련했으니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대회 최소타(264타) 기록과 최다 타수차 우승기록(8타차)을 세웠던 우즈도 대회 2연패를 향해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우즈는 듀발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우즈는 "몇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잘 해결했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꼭 대회 2연패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2003년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도 3언더파 67타로 곤도 도모히로(일본), 요코다 신이치(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려 PGA투어 상금랭킹 4위의 저력을 뽐냈다. 한국 선수 가운데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곁들인 '맏형' 김종덕(44.나노소울)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일본프로골프 상금랭킹 3위 허석호(32)와 한국프로골프 상금 1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최광수(45.포포씨)도 이븐파 70타로 공동 18위를 달려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일본상금랭킹 1위 가타아먀 신고는 전날 프로암 때부터 허리가 삐끗했다면서 도중에 기권한데 이어 이날은 아예 티오프조차 않은 채 대회를 포기했다. (미야자키= 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